상하이의 호텔들이 잇달아 가격인상에 나섰다. 26일 신문신보(新闻晨报) 보도에 의하면, 매리어트호텔(万豪酒店), 힐튼호텔(希尔顿酒店), 하얏트호텔(凯悦酒店), 인터컨호텔(洲际酒店) 등은 5월 1일부터 서비스요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가격인상 이유는 '잉가이쩡(营改增)' 즉 '영업세를 증치세로 전환'하는 세금개혁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소비자보호위원회는 "호텔이 세금개혁을 빌미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고 소비자 신임과 상업도덕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매리어트호텔의 경우, 4월 30일 방값이 1357위안인데 반해 5월1일에는 81위안이 넘게 오른 1438.42위안이다. 이에 대해 호텔측은 서비스요금은 호텔요금의 15%인데, 5월 1일부터 시행되는 '잉가이쩡(营改增)'때문에 서비스요금에 증치세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이유로 요금을 인상한 호텔은 힐튼, 하얏트, 인터컨뿐 아니라 리조트 호텔들도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인터컨그룹 산하 상하이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上海中茂世纪智选假日酒店)의 경우, 5월 1일 전에는 서비스요금이 방값의 10%지만 5월1일부터는 15%로 오른다. 뿐만 아니라 세금도 종전의 5%에서 6%로 올린다.
이처럼 '잉가이쩡'을 빌미로 요금을 인상하는 호텔들이 늘어나면서 세무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세금개혁으로 사실상 혜택을 보는 쪽은 호텔인데 마치 세금을 더 많이 내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무국 관계자에 의하면, 호텔은 '숙박서비스' 세목으로 증치세를 납부하게 되는데 세율이 6%이다. 일반 납세인의 세부담은 영업세(5%) 시행 시에 비해 0.66% 증가하고 소규모 납세인의 실제 세부담은 종전에 비해 2.1% 줄어든다.
일반 납세인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세부담이 0.66% 증가했지만 화물, 서비스, 인건비, 무형자산, 부동산 구입 등을 통해 취득한 증치세증빙으로 매출세액을 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세부담이 종전과 비슷하거나 다소 하락하게 된다는 게 상하이세무국의 설명이다.
한편, 루쟈(如家) 등 경제형 호텔들은 요금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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