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해외파 과학자에게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고소득 과학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과학자 간 소득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과학기술인재센터 연구진 조사에 따르면 외국에서 중국의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과학분야 교수의 초봉이 연평균 80만 위안(약 1억4천50만 원)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일부 공립대 과학자가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때마다 70만 위안의 보너스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허베이(河北)성 우한(武漢)공정대학의 쉬만(徐慢) 재료공학 교수가 작년 선전(深圳) 기업에 세라믹 코팅기술을 팔아 1천300만 위안을 버는 등 연구 성과를 통해 큰 수익을 얻는 과학자도 늘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중국 정부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과학자들의 소득이 치솟고 있다.
신문은 중국 정부의 지난해 연구개발 지출 예산은 1조4천억 위안(245조4천620억 원)으로 뉴질랜드 국내총생산(GDP)을 웃돌았다고 소개했다.
과거 중국의 연구개발 예산은 주로 하드웨어 구입에 사용됐으며 연구진의 급여가 중요 취급 분야가 아니었다. 그러나 근래 몇 년 새 중국 지도자들이 인재 확보를 최우선시하면서 연구진 급여 예산이 크게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의 2011년 해외 고급인재 유치 프로젝트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은 뛰어난 인재에게 연구비 300만 위안, 보너스 100만 위안을 지원하도록 규정했다.
중국 닝보(寧波)공업기술연구소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과학 인재에게 최고 1천만 위안의 연구비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해외 유학 또는 근무 경험이 없는 과학자들은 이른바 '개털'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국내파 정부 연구기관 과학자들의 초봉은 월 7천 위안에 불과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8만4천위안 수준이다.
이처럼 과학자 간 '빈부격차'로 과학계 내에 갈등이 생기고 있으며, 우수한 국내파 과학자의 서방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칭화(淸華)대 생물학자는 "대학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얇은 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다"며 "초부유층 동료의 수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저연봉 동료로부터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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