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다녀간 한 시장의 초저가 과일값이 중국 누리꾼들의 수사망에 올랐다.
28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리 총리가 지난 26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시내의 이민(益民)시장을 현장 방문한 다음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총리가 어제 우리집 옆 시장에 다녀갔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리 총리는 쓰촨 민생 시찰의 마지막 일정으로 농산물 시장공급 상황과 농약잔류검사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을 들렀다.
정작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리 총리의 모습보다도 사진속 좌판 위에 붙어있는 과일 가격표였다.
앵두와 비파의 가격이 1㎏에 각각 3위안(530원), 3.5위안(620원)으로 적혀 있는 모습에 네티즌들이 '터무니없이 싼 가격'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중국의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민감해져 있는 중국인들에게 기름을 부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은 1년사이 60% 가량 올랐고 채소류도 20% 정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당국도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은 "(현장 시찰에 나선) 리 총리를 속인 것 아니냐"고 물었다.
네티즌들의 반응에 이민시장 관리회사는 다음날 이를 해명하는 성명을 냈다. 회사는 "앵두는 1㎏에 30위안이고, 비파는 35위안인데 사진 속 흐릿한 모습 때문에 착각한 것"이라며 "오해를 풀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또 다른 폭로가 이어지며 이 해명은 곧 묻히고 말았다. "총리가 오기 전에 경찰들이 시장에 들이닥쳐 일제 정리를 했고 현지정부 직원들이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것처럼 연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의 단골이라는 한 네티즌은 "리 총리가 온다는 소식과 함께 시장의 물건값을 절반으로 내렸다. 평상시 16위안이었던 돼지고기가 8위안 밖에 하지 않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리 총리를 속인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현지 당국은 아직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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