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봉길의 아들이 되어”
윤봉길 기념 백일장 대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이번 고등부 대상의 주인공은 윤예림 학생(상해한국학교 10학년)이다. 평소에도 독서를 즐겨 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학생이기에 이 상이 더욱 빛을 발한다. 수상 소감과 글쓰기 비법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가졌다.
Q. 백일장에 어떤 마음으로 참가했나.
A. 이전부터 줄곧 윤봉길 글짓기 대회에서 주장하는 논설문을 많이 써왔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논리적이며 적절한 주장을 펼치고, 이 주장에 신뢰를 더해주기 위하여 여러 사료들도 찾아봐야 했다. 객관적이어야 하는 글의 특성상 감정과 생각을 많이 드러내지 못한 점이 항상 아쉬웠다. 그래서 한번쯤은 온전히 내 감정에 집중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이번 백일장이었기에 결과를 떠나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주어 더욱 기쁘다.
Q. 글을 쓸 때 어디에 주안점을 둔 것은?
A. 글에 감정을 많이 실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줄곧 거짓 없는 마음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이번 백일장에 참여하기 전에 학교에서 주최한 ‘임정의 발자취’에 참여한 것이 좋은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처음에는 ‘윤봉길 의사가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생각하며 걸었는데, 나중엔 나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가 아닌 ‘아들(자식)’이 되어 걷고 있었다. 진솔한 마음으로 쓰고 싶어서 마치 내 자신이 윤봉길 의사의 아들인양 상상하며 걸었다. 그러다 보니 길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리고 돌아와 글을 쓸 때에는 그 당시 어렴풋이 느꼈던 감정을 되살리며 글에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Q. 교내에서도 좋은 글 솜씨로 유명한데 글쓰기 팁 하나만 알려준다면?
A. 글 솜씨가 특출나진 않다. 실제로 나보다 글을 잘 쓰는 친구도 많고. 그래서 이게 유용한 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물어보니 말해보겠다.(웃음) 일단 주장하는 글을 쓸 때에는 사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료를 따로 찾아보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사료를 근거로 들 때는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지 못한 나만의 관점에서 사료를 해석하고 느껴보려고 노력한다. 또한 글을 쓸 때 감정에 집중하며 이 감정들을 되도록 똑같이 글에 옮기려고 단어 하나하나도 신중히 선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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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번 글쓰기에 윤봉길 의사의 아들의 입장으로 글을 썼다. 그의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윤봉길 의사 또한 평범한 가정을 가진 아버지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비록 그들의 신념은 특별했지만 그들을 우리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뤄낸 일들을 그저 그 사람들이 태생부터 특별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깊게 바라보는 마음을 기르고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권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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