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의 전통적 역할은 줄었지만 서비스 산업과 물류 거점 등으로 그 중요성이 새롭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5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홍콩 활용 가능성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우리 기업이 현지 진출 전략을 짤 때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오랜 기간 중국과의 가교 구실을 해온 홍콩을 활용할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의 수입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6.4%에서 지난해 8.6%로 커졌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2%에서 지난해 5.8%로 줄었으며 지난해 홍콩이 수입한 한국산 제품의 87.8%는 중국으로 재수출됐다.
보고서는 비즈니스 친화적인 홍콩의 조세제도를 활용하면 중국 내수 소비시장 진출이 쉬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이 수입 장벽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 직접 투자하려면 비용과 시간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홍콩은 외환 이동에 대한 규제가 없고 법인세율이 16.5%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중국 투자기업을 홍콩 증시에 상장하거나 중국 법인이 얻은 이익을 제3국 등에 재투자할 때 홍콩의 조세제도를 활용하면 절세가 가능하다.
홍콩은 또 중국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맺고 상품, 법률, 물류, 의료 등 48개 서비스 분야를 개방하고 있다. 보고서는 홍콩서비스공급자(HKSS) 인증을 받아 홍콩을 경유해 CEPA를 활용할 경우 지분 소유, 콘텐츠 제작, 금융 회사 설립 등에서 중국 직접 투자보다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지리적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중국 남부 및 광둥성 등 주강삼각지 지역의 물류기지로 좋은 입지를 가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과 관련해 홍콩을 최적의 지원지역으로 언급한 바 있다. 중국 남부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기지이며 홍콩은 제품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홍콩이 테스트시장으로도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등 소비재의 경우 도·소매업 및 대형 유통망이 발달한 홍콩 매장에 입점해 중국인의 구매 성향과 시장 정보를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홍콩은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홍콩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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