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5년 한 해 동안 전쟁과 테러, 갈등, 질병, 자연재해 그리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쳤다. 누적된 피로와 쌓인 스트레스로 차가워진 우리의 마음에 따스함을 불어넣어 혈기와 활력소를 되찾아 주기 위해 세계적인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이 2016년 올해의 새로운 색깔을 선정했다.
팬톤은 쉴 틈 없는 일상 속에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자연의 빛깔을 담고 있는 로즈 쿼츠(Rose Quartz)와 세레니티(Serenity), 총 두 가지 색깔의 조합을 발표했다. 갓 시작한 봄과 곧 다가올 여름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포근한 이 두 색깔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컬러 기업인 팬톤에 대해서 알아보자.
팬톤은 색채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줘 글로벌 지구촌에서 함께 공존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색깔만으로 소통하고 융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해 팬톤은 ‘올해의 컬러’라는 타이틀로 트렌드 색깔을 발표했으며, 이는 패션이나 뷰티 업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컬러 지침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들이 발표한 색깔 중 전문 분야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가장 대중적으로 반응이 온 것은 다름 아닌 지난 해 가을을 강타했던 레드 와인 톤의 ‘마르살라’였다. 이렇게 오직 한 가지의 색깔만을 유지하던 팬톤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 총 두 가지의 색깔을 발표했다.
팬톤은 로즈 쿼츠를 ‘옅은 장밋빛으로 온화하고 잔잔한 평정을 나타내며 설득력 있고 상냥한 톤으로써 동정심과 평온의 느낌을 전달하는 색깔’이라고 설명했으며, 세레니티는 ‘머리 위에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이 주는 고요함, 화창함, 청명, 침착을 의미해 험난한 시기에도 기분전환과 휴식의 느낌을 전달하는 색깔’이라고 소개했다. 로즈 쿼츠는 고요한 일몰과 홍조를 띤 볼, 그리고 싹트기 시작하는 꽃잎을 연상시키는 반면, 세레니티는 잔잔한 물결과 청량하고 맑은 하늘이 주는 차분함을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이 두 가지의 색깔은 자연 속에서 볼 수 있는 색깔을 닮아, 사람들의 시선을 매료시키고 채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는 심리적 압박을 완화시키는 심리학적 효과 외에도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두 색깔의 조합이 기존의 사회에 깊게 물들어 있던 분홍색과 파란색이 지닌 이분법적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데 있다. 또한, 남녀 사이의 경계가 가면 갈수록 모호해지는 이 시대의 사회상과 의식을 드러내 색채의 자율성과 성 평등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다.
색깔이나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는 올해 안에 한 번쯤은 보았던 색깔일 것이다. 이 두 색깔의 조합은 발 빠른 패션 업계를 넘어서 인테리어나, 헤어, 뷰티, 베이킹, 엔터테인먼트, 영화, 예술 작품 등 각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군 전반에서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어 대중들에게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제 2016년도 트렌드는 이 두 색깔을 제외하고는 논할 수 없을 정도이다.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의 열풍은 컬러 협회가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전통적인 사상에 큰 획을 긋고 있다. 팬톤은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 두 가지 컬러의 조화가 새로운 반항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말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가지 색깔을 발표하며 두 색깔의 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팬톤은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그들에게 포근함과 편안함을 선물한다. 로즈 쿼츠와 세레니티의 결합은 교감, 소통, 진정, 공감 등이 부재한 세상 속에서 오아시스처럼 나타나 색깔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와 힘을 보여주고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 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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