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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짜오 베트남 II

[2016-05-13, 16:28:39] 상하이저널

[부동산칼럼]
신짜오 베트남 II


수상한 사람들
S씨와 저녁식사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내용은 이렇다. 본인이 작년 7월이후 외국인에게 부동산시장이 개방되면서 베트남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오다가 올해 들어 어렵사리 구입 결정을 하고 집을 알아보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아이들 학업을 고려해 ‘학세권’(학교와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권역)아파트를 물망에 놓고 집을 보던 중 마침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와 부동산을 통해 가격 등을 협상하고 있는데 집이 다른 이에게 계약되었다는 비보를 듣게 되었단다.

 

내 집이 안 되려나 보다 하고 다시 한달 동안 집을 보러 다녔고 또 한집을 계약하기 위해 협상에 접어들었는데 부동산에서 난감한 전화가 걸려왔단다. 집주인과 계약 협의 중에 ‘어떤 이가 본인조건 이야기하고 계약금 걸어 놓고 갔답니다’라고 하며 S씨가 우선협상대상자이니 S씨도 조건과 함께 계약금을 걸으라는 내용이었다. 생소한 상황이라 고민 끝에 계약을 포기하였단다. 이제 아파트 사는 게 점점 어렵고 번거롭게 느껴질 때쯤 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00부동산인데요 현재 임대로 사시는 집이 팔려서 5월까지 집을 비워주셔야겠습니다.’는 내용이었다.

 

S씨는 우는 애기 뺨맞은 꼴이 되어버렸다. 전화가 온 부동산에 화를 내며 내가 집을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누가 이 집을 계약했냐고 따졌단다. 부동산에서는 한국사람이 계약했다는 단답형 대답만 돌아왔고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 S씨는 주변을 수소문해 본인의 집을 구매한 ‘이상한 사람’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주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한국 사람도 맞고 교민이긴 한데 사는 지역이 다르더란다. 그 계약자는 상하이에서 왔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계약 못한 집과 본인이 계약한 집 모두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 계약하였단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교민들에게는 계약 때 의향금, 띵진에 익숙한 사람들이고 집안보고 거래하는 중국인들을 보고 생활했던 사람들이기에 위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연출가능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날 저녁은 필자가 상하이에서 왔다는 이유로 항의성이야기와 식사가 어우러져 이래저래 배부른 저녁을 먹은 것 같다. 긴 설명 없어도 빠른 결정, 계약금 들고 다니는 사람들, 적극적인 행보 등 지금 호치민 부동산시장에서 중국거주 한국교민들은 ‘수상한사람’들로 통한다.

 

호치민太太를 만나다.
며칠 후 S씨의 주선으로 ‘수상한 사람들’을 궁금해하는 호치민 타이타이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보다 많이 모인 인원에 놀랐고 많은 질문에 또 한번 놀랐다. 퇴근 후 남편들까지 모여들면서 오후2시에 시작된 간담회가 저녁9시에 끝났다. 그날 질문을 정리해보면 호치민 교민들은 작년 외국인에게 부동산시장이 개방이 되었으나 사실 그 동안 부동산 관련법이 모호한 부분이 많고 생소해 베트남부동산시장을 관망세로 지속해왔다. 새해 들어 부동산구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상한 사람들로 인해 요즘 유행하는 의문의 1패를 당한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하지 안았던가! 질문이 쏟아졌다.


과연 그 수상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 동안 상하이부동산시장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질문으로 시작해서 거시적인 베트남 부동산 이야기까지 나누었는데 시종일관 진지했다. 또 의외로 초보적인 질문들이 많았다. 이유인즉 베트남교민사회가 20년이 넘었으나 임대시장만 숙성되었을 뿐 부동산매매시장은 상하이보다 14년 정도 느려서일 것이다. 비슷한 질문들이 오고 갈 때쯤 현실적인 질문이 나왔다. ‘그럼 어디를 사야 할 까요?’

 

비놈? 빈홈?
호치민 어디를 사는 게 좋을까? 좀 난해한 질문이다. 저마다 성향이 틀리고 컨디션이 다르기에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말해보기 위해 중국에서 온 한인들은 주로 어디를 매입하는지 궁금해 현지 부동산에 도움을 청했다. 다음은 현지 부동산과 에이전시가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단지위주로 짧게 정리해 보았다.


1군의 빈홈(VINHOME): 중국의 완커와 같은 베트남 대표 개발상인 빈그룹이 진행하는 1만세대 프로젝트. 개발상의 신뢰도와 많은 세대 수 와이탄과 비슷한 입지조건으로 관심을 갖는 한인들이 있다고 한다. 단 세대수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인프라와 낮은 임대료시세, 난립한 분양대행사(에이전시)의 출혈경쟁 등은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3군의 임페리아(IMPERIA): 3군 지역은 상하이의 푸동신취를 떠올리게 한다. 앞으로 개통될 지하철역과 가깝고 바이셩 (百盛) 같은 쇼핑몰이 들어와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단지 내 유치원, 놀이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미취학아동이 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단점은 대부분 단지가 2기공사를 하고 있어 공사현장과 함께지내야 하고 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연결시설이 없어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멀리 돌아 다녀야하는 불편함과 단절감이 있다.


7군의 푸미흥(Phu My Hung): 앞서 말한 대만 푸미흥이 개발하는 지역의 아파트들로 브랜드가 여러 가지다. 지역의 성격은 구베이 신취에 홍췐루 거리를 오버랩 시켜놓은 듯하다. 많은 외국인과 한국교민의 절반인 4~5만이 이곳과 이 주변에 모여 산다. 학교, 학원, 슈퍼 등의 한인 인프라가 이미 잘 자리 잡은 지역이다. 이곳은 호치민의 젊은이들이 결혼해서 살고 싶은 곳 1순위 지역이라고 한다. 단점은 기존주택(二手)은 임대료가 높아 좋은 점이 있지만 쿼터제로 인해 구매하는데 신중함이 필요하고 신축주택이 한정적이라서 다양한 분양주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이 3지역이 중국에서 온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투자성향은 위에서부터 공격적인 투자 밑으로 내려올수록 안정적인 투자로 보면 될듯하다.

 

쿼터제
베트남 부동산에는 중국부동산에 없는 특별한 제한이 있다. 외국인에게 건물의 30%까지만 외국인에게 판매가능한 쿼터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100세대의 아파트가 있다면 30세대까지만 외국인에게 판매가 허용된다.


이 부분 때문에 현지교민들이 중국에서 온 교민들을 곱지만은 안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자기 밥그릇이 줄어드니 답답한 노릇인 것이다. 베트남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쿼터제에 대해 특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 전 만난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결의에 찬 어조로 ‘다시 주재원으로 해외를 나가게 된다면 제일먼저 집부터 사겠노라.’ 중간과정 생략하고 고개가 끄떡여졌다.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 아마 많을 것이다. 호치민, 하노이는 옛날의 상하이, 베이징과 생활, 경제, 정책 등 흡사한 부분이 참 많은 도시이다. 지금 베트남에 가면 그 옛날 우리가 식당에서 술집에서 부동산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회자가 되던 시절이 떠올려진다. 또 한편으로는 10여년전 중국부동산 시장과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아 오히려 겁이 나기도 한다.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부동산시장에 접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으나 행동에 앞서 향후 관리부분이나 환금성, 환전 등의 투자 전후의 상황을 한번 더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트남부동산투자를 좋다 나쁘다는 이분적인 논리로 접근하기보다는 베트남이 우리에게 기회나 역할을 줄 수 있는 곳이기에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임은 틀림없다.


전체적으로 실보다는 득이 많아 보인다. 모처럼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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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간 부동산 회사를 다니던 중 한국에는 ‘자수성가란 말이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홀홀단신으로 2002년 상하이에 입성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부동산중개, 분양대행, 컨설팅회사를 설립 지금은 부동산 개발/PM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기업체와 학교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국부동산과 관련하여 한국 공중파 3사와 상하이 부동산방송의 인터뷰가 있으며 上海电视台의 시사프로인 ‘深度105’에 출연한바 있다. WeChat: hanguoshushu998
sulsul2002@yahoo.co.kr    [김형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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