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광둥성에서 숨진 천중웨이씨를 추모하는 촛불 모임 |
19일 중국 인터넷매체인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후난성 사오양(邵陽)시 사오둥(邵東)현의 인민병원에서 의사가 환자가족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남자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던 의사 왕쥔(王俊.40)씨에게 진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왕씨가 아이의 상태가 그렇게 급하지 않으니 몇분만 기다리라고 하자 시비가 붙었다. 이 남자는 시비도중 밖에서 망치를 갖고 들어와 왕씨의 머리를 때렸다.
왕씨는 병실에 그대로 쓰러진 뒤 3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왕씨는 7살과 이제 출생한 지 한달이 되는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사오둥 공안은 병원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왕씨 폭행에 가담한 남자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광둥(廣東)성 인민의원의 치과주임 천중웨이(陳仲偉.60)씨가 자택에서 온몸에 자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공안조사 결과 천씨는 25년 전 천씨로부터 치료를 받았던 한 40대 남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자는 수술이 잘못돼 치아 변색이 일어났다며 천씨에게 배상을 요구하다 천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나서 천씨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의료진 폭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공안은 의료진 안전을 위해 병원내 폐쇄회로 TV 설치와 병원과 의료진 거주지역 보안경계를 강화하고 의료분쟁 발생시 즉각 신고토록 했다.
하지만 의료진 폭행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취약한 의료환경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의사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아 의사의 진료를 받기 어렵다. 환자가 새벽부터 줄을서기 시작해 어렵게 의사를 보지만 진료시간은 고작 몇분을 넘기 어렵다.
치료비가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것도 문제다. 의료진의 질은 더 큰 문제다. 지난해는 치과치료를 받던 4살 어린이가 어금니 구멍을 때우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어린이는 최근 발표된 부검결과 소독용 솜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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