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오, 수뢰 등으로 적발된 중국 관리들의 냉소를 자아내는 변명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20일 중국청년망 보도에 의하면, 얼마전 대규모 국유기업 광저우경공공무그룹(广州轻工工贸集团)의 전 당위원회 회원 겸 부총경리였던 리우시엔밍(刘显明)은 탐오 및 뇌물 수수죄로 적발됐다. 법정에서 그의 변호사는 리우시엔밍이 뇌물을 받은 것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였다"면서 뇌물로 받은 돈을 대부분 아들의 병을 고치는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에는 90대의 노모가 있고 미성년 아들은 투병 중이며 형제자매 모두 집안형편이 어려워 리우 씨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2014년 12월, 국가발전과개혁위원회 전 부주임 리우테난(刘铁男)은 자신이 직접 또는 아들을 통해 3558만위안을 수수, 법원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평소 겉으로는 일에 몰두하는 듯, 잠잘때를 제외하고 사무실을 지키는 듯, 규정대로 일을 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은 아들을 위해, 자신의 노후를 위해 탐욕을 멈추지 못했다.
허베이성대외무역경제합작청(河北省对外贸易经济合作厅)의 전 부청장이었던 리유찬(李友灿)은 1년 사이에 4744만위안을 탐오수뢰했다. 그는 이 돈을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 집에 숨겨두었으며 "조용하게 감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건담당 검찰은 "한번은 한 기업 총경리로부터 1640만위안을 수뢰한 적이 있었는데 리씨는 이 돈을 다른 사람한테 들킬가봐 혼자서 날랐다"면서 "50이 넘은데다 당뇨까지 있는 리 씨가 40킬로나 되는 현금을 들고 꽤 먼 거리를 이동한 것을 보면 진짜 탐욕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나라를 대신해 돈을 보관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여놓은 탐관도 있었다.
이소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