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거품이 끼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엔터테인먼트와 정보기술(IT) 등 신경제 분야의 기업들이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는 것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는 중앙 정부가 이들 신경제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자본시장 내 거품이 형성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SCMP가 전했다.
신문은 선전증권거래소가 최근 부동산 재벌인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영화관 체인 사업부인 완다시네마라인(萬達電影院線)에 인수·합병(M&A) 거래와 관련한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한 것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선전거래소는 완다시네마라인이 지난 13일 발표한 영화 제작·배급 업체 완다미디어(萬達影視傳媒) 지분 100% 인수 계획상 완다미디어의 2018년 순이익 전망이 실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비교할 수 있는 다른 기업과 거래에 근거해 완다미디어의 자산 평가 가격과 이익 전망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선전거래소는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신원과 완다그룹이 지난 1월 35억 달러에 인수한 미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의 운영 현황도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선전거래소는 지난 20일 방송 채널 사업자인 러스(樂視) 인터넷 정보·기술이 영화 제작·배급 담당 자회사인 러스 비전 픽처스(樂視影業)를 98억 위안(1조7천617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했다.
중국의 영화 흥행 수입은 작년 67억8천만 달러(7조9천950억 원)으로 전년보다 51.2%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보다 37일 일찍 200억 위안(3조5천944억 원)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보인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급감해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의 레이 자오 연구원은 "완다와 러시 산하 영화 업체들은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당국 조사를 통과해 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국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이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대해 경고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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