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위털 공장에서 살아있는 거위의 몸에서 털을 뽑는 잔인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어 동물학대 비난이 일고 있다. 30일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은 홍콩 '동방일보' 보도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동물보호 조직인 PETA가 지난해 여름 중국의 11개 거위털 공급공장에 노동자로 가장한 사람들을 잠입시켜 찍은 동영상에는 거위를 묶거나 발로 목을 밟고 깃털을 마구 뽑는 장면이 담겨 있다. 털이 뽑힌 오리들의 피부는 빨갛게 변해버렸고 상처에서는 피가 흥건히 배어나오고 있었으며 고통에 젖은 울음소리는 처참했다.
노동자로 가장해 잠입한 사람들은 그 후에도 여러차례 공장에 갔었고 그때마다 이같은 참담한 광경을 목격, 살아있는 동물의 몸에서 털을 뽑아온 일이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 세계로 공급되는 거위털의 80% 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나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잔인한 방식으로 얻은 깃털들은 유명 브랜드의 패션업체들에 공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동영상에 나오는 공장은 이들 유명 브랜드 생산공장에 깃털을 공급하는 업체들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거위털 등 깃털을 사용하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업체들 중 대부분이 동물복지 즉 살아있는 오리거나 거위의 몸에서 뽑은 깃털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사실상 소비자를 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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