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제8차 전략경제대화(S&
ED)에서 북핵, 남중국해 영유권문제 등 주요한 '민감 현안'에서 '대립각'을 세웠지만, 기후변화, 녹색, 해양환경 등 덜 민감한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양국 고위당국자들은 6일 전략경제대화 틀 내에서 열린 '기후변화 특별공동회의'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전했다.
이 회의에는 전략경제대화의 특별대표인 미국 측의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중국 측의 왕양(汪洋) 부총리,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했다.
양제츠 국무위원은 "올해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하는 중요한 한 해로 양국은 파리협정의 정신을 살려 협정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건설적으로 후속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도 "미·중 양국이 공동으로 파리협정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하자"며 오는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양제츠 위원과 케리 장관은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미·중 녹색협력 파트너 프로젝트'의 서명식에도 참석했다.
양국은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6건의 관련 협정을 체결하며 녹색·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미·중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며 '평행선'을 달렸지만 해양환경 및 생태계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케리 장관과 양 위원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블루오션' 공동 홍보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케리 장관이 "미·중이 해양보호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하자 양 위원도 "미 중간 해양보호 분야에서의 협력 공간이 매우 크다"고 화답하는 등 양국 고위당국자들은 해양환경, 생태계 보호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데 입을 모았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