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절기 중 세번째 절기인 망종(6월 5일)이 지났다. 망종은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인데, 꽃이 피고 지면서 생기는 많은 씨앗 중 농사에 가장 중요한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가 생기는 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종자를 이 무렵에 늦지 않게 심어야 가을수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망종 제철음식
① ‘보리’… 시원한 여름나기= 망종과 관련된 속담 중 ‘망종 전에 보리를 수확하라’는 속담이 있다. 망종이 되면 보리가 다 익어 수확을 해야 하는데, 이모작하는 밭이라면 망종 이전에 보리를 수확해야 벼를 심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자연의 때를 맞춰 농사 일정을 맞췄던 일상의 모습이자 지혜라 할 수 있다. 보리는 한의학적으로는 ‘달고 약간 차며, 허약한 것을 치료하며, 열을 없애고, 설사를 멈추고, 당뇨에 좋다’고 한다. 열대, 아열대 지방의 사람은 과일로 더위를 이기고, 온대지역 사람은 보리로 더위를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②‘매실’… 건강한 여름나기= 여름은 더위도 문제지만 기온으로 인해 음식이 잘 상하고 세균 번식도 쉽다. 이런 기운을 한방에서는 ‘사기(邪氣, 외부의 나쁜 기운)’라고 하는데 이럴 때 세균 번식을 막아 전염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 바로 ‘매실’이다. 강한 신맛이 살아있는 매실을 6월 중순 하지 무렵까지 수확을 해 한방 가공 과정을 거쳐 기운을 순화시키는 ‘오매’라는 약재로도 쓴다. 적당한 해충약이 없을 때는 매실은 좋은 해충제 역할도 했다. 기온이 높은 여름 세균 번식과 전염병의 위험이 많았던 때 매실의 해독작용이 배탈이나 식중독을 치료하기에도 적합했다. 매실의 신맛이 소화기능을 돕고 산도가 높아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성장통 왜 생길까
한편 아이들은 이맘때 좋은 날씨 덕에 밖에 나가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밥 먹고 나가고 낮잠을 자다가도 일어나면 나가려고 할 정도다. 이 때 잘 생기는 증상이 ‘성장통’이다. 교과서에서는 주로 만 3~12세 남자아이에게 잘 생긴다고 정의되지만 임상경험에 의하면 걸음걸이가 자유로운 만 18개월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종종 발생한다.
성장통은 많이 움직이면 생길 수 있는데 신체활동을 과도하게 한 날에 통증이 생기고 낮보다는 저녁, 특히 자다가 이유 없이 울기도 한다.
문제는 낮에 신체활동이 심하지도 않았는데 이 증상이 3일 이상 통증 경감 없이 지속된다면 스스로 근육 회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 영양상의 문제인지, 혈행순환의 문제인지, 만성피로를 가지게 된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는 노권상(勞倦傷) 범주에 해당된다. 특히 만 4세 이하의 아이는 다리가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확실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입하 무렵부터 하지까지 더위가 심하지 않은데 아이 식욕이 떨어지거나 이유 없이 짜증을 내고 잠을 자다 깨서 울거나 뒤척임이 심하다면 성장통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성장에 악영향 주는 성장통, 치료하려면
①근육통= 성장통은 운동 후에 근육 통증이 생기는 것과 흡사한데, 어른과 다르게 아이는 근육을 키우기 보단 뼈와 인대 등이 자라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통증은 성장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다리를 담구고 족욕을 하거나 다리를 주물려줘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만약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②신체 기능 저하= 아이가 잠을 안 자려고 하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나도 5분 정도 잠에서 깨지 못하는 등 잠투정이 심해지기도 한다. 아이가 잘 성장하려면 4~5시간 정도의 연속된 수면이 필요한데 이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성장호르몬의 최대량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기 힘들어한다면 불을 끄고 어두운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는 정도로 근육을 풀어주면서 놀아주다 보면 쉽게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③수면 장애= 성장통과 함께 아이 신체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이때의 식욕부진은 단순히 더위를 먹거나 비위허약으로 식욕이 떨어지는 것과 다르다. 안 하던 산행을 갑자기 하루 종일 하거나 쇼핑을 과하게 하는 날은 음식 먹기가 싫고 쉬고만 싶은 것과 비슷한 이치다. 아이에게 과하게 음식 먹이지 말고 양질의 음식을 소량 먹이면서 힘을 회복하게 한다.
상해함소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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