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산시성 시안(西安)의 변전소가 폭발하면서 일대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었다.
중국 현지 매체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18일 오전 0시 30분쯤 중국 시안 남부 외곽 지역의 변전소가 폭발해 주변 일대가 정전(停電)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이곳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공급받진 않지만 일시적으로 전압이 떨어지는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옆집 수도관이 터지면 일시적으로 수압(水壓)이 약해지듯 일부 반도체 장비가 전압 이상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다”며 “시안 공장 전체 생산능력의 10% 정도가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등 피해 규모를 수백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장비에서 공정을 진행 중이던 웨이퍼(반도체 재료로 쓰이는 얇은 원판) 수천 장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가동을 멈춘 일부 장비도 재가동을 위한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21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量産) 중인 ‘3차원(3D)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만든다. 반도체 저장 공간을 단층 주택처럼 수평(水平)으로 촘촘하게 배치하는 기존 방식 대신 아파트처럼 수직(垂直)으로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발상의 전환으로 저장 용량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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