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에 대응…한국 2위·일본 3위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로봇 4대 가운데 1대는 중국이 산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육체노동을 통한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지금은 세계 최대의 로봇 구입국이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로봇은 24만8천대로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로봇 판매는 전년(29%) 대비 다소 주춤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중국으로 판매된 로봇은 전년보다 17% 늘어난 6만8천대로, 전체의 27%에 달한다. 이는 유럽 전체에 판매된 규모보다 많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임금 상승과 함께 인건비가 낮은 나라들과 경쟁하느라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으로 로봇 판매는 둔화했지만, 추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2014년 중국의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는 1만 명당 로봇은 36대에 불과해 한국의 478대보다 현저히 적었다.
중국에 이어 한국으로 로봇 판매는 3만7천 대, 일본으로는 3만5천대로 각각 세계 2위와 3위를 지켰다. 미국(2만7천 대)과 독일(2만 대)을 합하면 상위 5개국이 세계 로봇 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로봇 수요는 선진국과 신흥국 할 것 없이 늘고 있다. 공장 자동화와 디지털화 덕분이다.
센서와 유압장치, 인공지능의 발달로 로봇의 유연성과 정확성, 자율성이 높아져 더 광범위하게 쓰이게 됐다.
이른바 3D 직종을 피하는 현상도 로봇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로봇 수요가 가장 많았던 분야는 자동차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그다음은 전기·전자업체다. 금속산업은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할 시르킨은 "로봇 시스템의 비용은 떨어지고 능력은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에 산업용 로봇 수요가 많이 늘어난 나라는 멕시코가 있다. 이 나라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전년의 2배가 넘는 5천500대였다.
최대 시장인 아시아(15만6천대)와 유럽으로의 로봇 판매는 각각 16%와 10% 증가했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