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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역, '남중국해 판결' 반대입장 강력표명

[2016-07-13, 15:41:12]

중국 전역이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문제를 둘러싸고 강한 반감으로 들끓고 있다.

 

지난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발표 직후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고위 지도부, 관영매체, 중화권 연예인들까지 한 목소리로 강력한 항의를 표명하고 있다.

 

12일 저녁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당일 베이징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 도서는 자고로 중국 영토이며, 남중국해의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번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전했다.

 

판결 다음날인 13일 오전 10시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PCA 남중국해 판결 관련 백서'를 발표했다. 외교부 뤼전민(劉振民) 부부장과 후카이홍(胡凯红) 국무원신문판공실 대변인은 백서관련 상황을 소개하며, 중국의 정치적 입장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방송(CCTV)에 생중계 했다.

 

뤼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3년 반전 필리핀 정부가 제기한 중재요구에는 많은 사실들을 왜곡했고, 중재재판 과정에서도 많은 법률상의 왜곡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재재판소는 합법적인 국제재판소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이번 성명은 ‘구속력이 없는, 무효, 위법’임을 외교부 성명으로 발표했고, 중국은 절대 용납할 수도 집행할 수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타이완 언론도 “이번 판결은 모든 중국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뤼 부부장은 “남중국해를지키는 것은 양안(两岸: 중국대륙과 타이완) 중국인의 공통된 책임이자 의무”라며, “타이완 동포들은 함께 노력해서 우리의 입장을 옹호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신화사는 13일 “필리핀 주요인사들은 남중국해 판결이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판결 당일 필리핀의 많은 주요인사들이 “이번 판결은 미국이 필리핀을 이용해 미국의 목적을 달성한 음모”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필리핀의 전임 교육부 부장 안토니오 발레스, 정치평론가 하먼로렐, 전임 중의원 오캄포, 정치분석가 등 주요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공식웨이보에 ‘중국은 한 점도 작아질 수 없다(中国一点都不能少)’는 제목의 글에서 남중국해의 모든 섬은 태고로 중국에 속하며, 중국의 주권을 부인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웨이보는 무려 39억2000명이 열람했고, 612억4000명이 댓글을 남겼으며, 팔러워는 7만 명에 달하며, 사회뉴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세하는 유명 연예인들도 웨이보(微博)에 잇따라 강력한 항의 표시를 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은 다른 이의 중재가 필요치 않다. 중국은 한 점도 작아질 수 없고, 일촌(一寸: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인민일보의 메시지를 따라 올렸다.

 







중국 네티즌들도 “중국영토의 침범을 용인할 수 없다”, “필리핀은 유치한 소동을 그만둬라”, “미국이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다. 미국제품 불매운동을 하자”,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미국과 필리핀, 일본에 반대한다”는 등 강한 반발의 메시지를 연이어 올렸다.

 

한편 이펑즈인(一风之音)웨이보에는 “미국 ‘레이건’호 항모 등 7척의 미군 함선이 남중국해에 집결했으며, 한국은 최근 ‘사드’미사일 배치를 선포했고, 일본은 동해방공식별구역을 끊임없이 침범하고 있어 중국은 퇴로가 없다!”라는 기사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중국인의 힘을 단결해야한다"는 식의 열띤 애국론을 펼쳤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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