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돈 더 내라'
상하이에 불량 이사짐센터가 3000여개 업체에 달하며 처음과 끝이 다른 바가지요금이 잇따르고 있다고 14일 노동보(劳动报)가 보도했다.
현재 상하이에는 정규적인 이삿짐센터가 22개소에 불과하다. 그런데 진짜를 가장한 짝퉁 이삿짐센터가 무려 3,000여개에 달한다. 짝퉁 이삿짐센터들은 대부분 정규업체를 가장해 인터넷에 노출광고 등을 게재해 일거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로 인해 정규 경영자와 소비자들이 입게 되는 경제손실이 연간 890만여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상하이 주민 선(沈) 씨는 짝퉁 '따중(大众)' 이삿짐센터를 이용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고 피해를 입었다. 이 이삿짐센터는 이삿짐 비용이 850위안이라던 최초 견적과는 달리 이사 후 4100위안이나 요구했을뿐 아니라 소파의 한쪽 손잡이를 부러뜨리기까지 했다.
다른 한 주민 장(张) 씨는 '궁싱빤창(公兴搬场)'인줄 알고 불렀는데 이사를 하는 날 찾아온 업체는 한눈으로 보기에도 정규업체가 아닌 이삿짐센터였다. 정규 업체를 표방한 광고에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것이다. 이 업체는 인건비, 음료수비, 전기제품 탈부착비 등 이런저런 구실로 최초 견적가의 4배에 달하는 5760위안을 요구했다.
게다가 언행도 불량해 자칫 다른 일이라도 생길까 두려웠던 장 씨는 울며겨자먹기로 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짝퉁 이삿짐센터의 고객 낚기 수법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우선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인 후 이사 당일 인건비, 운송비, 전기제품 탈부착비, 서비스비 등등 각종 명목의 비용을 추가해 이사비용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것이다.
정규적인 이삿짐센터도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상, 이사 당일 이런저런 구실로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간을 지체하더라도 당장 다른 업체로 교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울며겨자먹기로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다.
짝퉁 이삿짐센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13일 상하이업종협회는 운영원가를 감안한 합리적인 이사비용을 제시, 주민들에게 짝퉁 업체들의 저렴한 가격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삿짐센터 기본요금은 소형자동차가 800위안, 대형 트럭 1000위안이며 기본 거리는 10킬러미터이다. 공휴일, 명절 기간은 요금을 30% 이내에서 인상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하는 자동차 종류, 거리, 아파트 층수, 귀중품 여부, 가구 분리와 설치 등 비용을 추가해 총 이사비용을 산출하게 된다.
한편, 최근 상하이의 유명 이삿짐센터인 따중물류(大众物流)는 이사 관련 문의를 '96811' 전화를 통해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앱, 웨이신 등을 통해서도 등록,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앱을 통해 최소 이사 3일 전에 예약을 해야하며 서비스 이용 후 즈푸바오(支付宝), 웨이신(微信) 등을 통해 결제할 수도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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