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학교에 울려 퍼진 하모니
지난 8일 상해한국학교에서 두 가지 의미 깊은 행사가 열렸다. 먼저 뤄양국제외국어학교(洛阳国际外国语学校)와의 교류행사가 진행돼 자매결연을 맺은 양교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더불어 상해한국학교 역사상 처음 열린 합창대회는 온 학교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물들였다.
뤄양에서 온 학생들과 교사들을 환영하는 환영식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음악당에서 시작됐다. 상해한국학교 신현명 교장은 “양교 학생과 교사들 모두 정을 나누는 귀중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 처음 실시되는 합창대회도 결과에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뤄양국제외국어학교의 루훙 교감은 “2010년부터 이어져 온 두 학교 간의 좋은 관계는 한중 문화를 돈독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 좋은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양교에서 각각 준비해 온 기념품 교환식이 거행됐다. 한국학교에서 선물한 한국 과자는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환영식이 끝난 뒤, 양교 초등학생들은 수수께끼 맞추기, 각자 학교 소개하기, 중국어 수업 도우미로 활동하기 등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다같이 모여 한국민속놀이를 배우고 즐기며 우의를 다졌다.
한편 중․고등학생들은 음악당에 남아 상해한국학교의 제1회 합창대회를 관람했다. 7·10학년 학생들은 지난 몇 달간 갈고 닦은 무대를 선보였다. 1부는 중등부 막내인 7학년 학생들의 무대로 이뤄졌다. 7학년 3 학급은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합창대회다운 웅장한 무대를 펼쳤다. 사회를 맡은 박래진·차현주 학생의 밝고 톡톡 튀는 진행 역시 행사에 재미를 더했다. 1부 공연 뒤 뤄양 학생들의 특별공연이 이어졌다. 한 여학생의 단독 무용 공연은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유연한 몸동작으로 감탄을 자아냈으며, 한국인에게 익숙한 모리화(茉莉花) 합창 무대는 친숙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어서 진행된 2부는 10학년 학생들의 무대로 구성됐다. 사회자 조상은·신채영 학생의 매끄러운 진행에 힘입어, 6개 학급이 저마다 조화로운 목소리와 신선한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지막에는 댄스 동아리의 ‘cheer up’ 무대가 이어져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자아냈다.
합창대회 대상의 영광은 아름다운 화음과 발랄한 율동이 더해진 ‘사랑비’ 무대를 선사한 10학년 4반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카레’를 부른 10학년 3반과 ‘드림하이’, ‘마법의 성’을 부른 7학년 3반이 수상했다. 특히 10학년 3반의 무대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합창으로 가장 열띤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인기상은 ‘맘마미아’, ‘말하는 대로’를 통해 관객들 모두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 10학년 2반이 차지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10학년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나와 뤄양 일행을 배웅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세 친해져 대화를 나누며 장난치는 학생들의 모습도 포착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두 학교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뤄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올해 상해한국학교에서 처음 실시된 합창대회가 꾸준히 발전해 학교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을 거라 기대해본다.
고등부 학생기자 여지원(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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