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되는 직구 규제 “기회로 삼아야”
중국이 해외 직구 규제를 강화하고 공급측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무역포럼이 열렸다. ‘2016 상하이 무역포럼’이 12일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상하이총영사관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현지진출기업 및 유관기관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무역협회 서욱태 상하이지부장은 “중국이 자국산 제품 소비를 늘려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다. 대중 무역이 전체 교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중국의 정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포럼 개최 배경을 밝혔다.
‘콰징(跨境)전자상거래, 위기인가 기회인가’를 주제로 강연한 화장품 유통회사 O-ROSA의 박영균 대표는 중국 유통의 변화와 그 흐름 속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게 된 경위를 바탕으로 해외직구 정책변화의 과정을 심도 있게 설명했다. 또, 정책변화에 따른 대 중국 화장품 사업 전망에 기초해 세제 개편과 사전인증 제도 도입 등 정책 변화에 대처하는 자세를 논의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직구 혜택을 높이는 과거 방식으로 회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규제의 강화된다는 것은 곧 시장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해외직구 혜택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고 위생허가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순간에도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우리 스스로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무역협회 서욱태 지부장
한편, ‘중국의 공급측 구조개혁과 내수시장 마케팅 전략’ 발표자로 나선 서욱태 지부장은 “중국이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와 공급-수요 간 부조화로부터 비롯된 내수 부진의 극복 방안으로 공급측 구조개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중국 내수시장 마케팅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올해 6월 상하이 최초로 수산물교역전용부두로 승인된 ‘창싱도(长兴岛) 국제수산물운영센터(横沙国际渔港)의 활용방안’에 대한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포럼에 참석한 상하이총영사관 한석희 총영사는 “경기 하향, 과잉 공급 등에 따른 투자 위축, 구조 조정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총영사관은 현지진출기업들의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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