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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가짜 은행' 판친다..당국 "사칭말라" 경고

[2016-08-05, 06:35:20] 상하이저널

CDS 시장 열린다…부도위기 석탄업체 많은 샨시성이 처음

 

중국에서 수조 원대의 투자 사기가 이어진 이후 당국이 이른바 '가짜 은행' 단속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일부 집단이 인가받은 금융기관인 것처럼 행세한 사례를 여러 건 발견했다. 산둥성에서 한 남성이 가짜 중국건설은행 지점을 열었다가 체포된 것도 이 가운데 하나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름을 거의 그대로 쓴 회사도 있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베이징 사무소는 상호나 광고에 은행이라는 명칭을 중국어나 영어로 사칭하는 행위와 불법적인 자금 조달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의 시가총액 1위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도 베이징에서 금융 서비스를 한다고 광고해온 실버밸리 은행이라는 회사에 대해 주의하라고 했다.

 

중국에서 '은행'이라는 이름을 쓰려면 국무원으로부터 허가받아야 한다.

 

P2P(peer-to-peer), 즉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돈을 빌려줄 사람을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시스템의 급성장 속에 지난 2월 P2P 업체 이주바오의 이른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가 일어난 이후 당국은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90만 명이 500억 위안(8조4천억원)의 피해를 본 이 사건은 중국의 금융사기로 최대 규모였다.

 

P2P 업체 판다이의 창업자 로저 잉은 "은행은 (중국에서) 정부 소유를 의미하므로 매우 민감한 단어면서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말"이라면서 "당국은 금융 서비스 회사들이 은행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국에서 발달한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이 중국에서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금융시장기관투자자협회는 최근 CDS 거래 관련 가이드라인과 표준계약 초안을 만들어 최근 주요 은행, 증권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DS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나 정부의 부도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주요 헤징 수단이다.

 

상하이 야오지 자산운용의 왕밍은 중국에서 경제 둔화 속에 기업부도가 급증했기 때문에 CDS가 도입되기에 적기이며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샨시성 측은 중국에서 CDS를 출시하는 첫 번째 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이 지역의 석탄업체들은 신규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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