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번화가에 속속 들어서는 브랜드매장들, 신축•증설에 공들이는 제조공장, 온라인몰에서의 눈부신 판매실적⋯.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상하이저널은 창간 17주년을 맞아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중국에 부는 K-뷰티 열풍’을 진단하고자 한다. 열풍의 진원지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업계 현황과 시장전망 등을 분석해 본다.
매출•매장 폭발 성장
중국 화장품시장은 규모와 성장속도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화장품이 산업화된 지 오래지 않은 중국은 여성 7억명 중 2억명 만이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아직 화장품을 쓰지 않는 4~5억명의 잠재시장이 있다는 얘기다. 가능성이 열린 중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중국시장에 일찍 진출한 태평양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10년간 중국내 매출액이 연간 40% 이상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작년 중국에서만 매출 3억8000만위안(630억원), 약 102%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작년 오픈한 단독매장만 94개로 총 200개에 이른다. 매출액은 16억위안(2700억원)으로 167% 성장했다.
아모레와 함께 K-뷰티의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 역시 작년 중국내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51%의 성장세를 보였다. 3개 브랜드 후, 오휘, 더페이스샵 3개 브랜드가 중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중 더페이스샵 매장은 총 357개, 후는 작년에만 35개가 신규 개설돼 총 12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개발•생산이 정답
자체 브랜드 없이 원료와 제품 개발•생산에만 주력하는 OEM•ODM 업체의 성장도 눈부시다. 상하이와 광저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코스맥스는 최근 상하이에 2공장을 설립하고, 광저우 공장을 증축했다. 또 한국콜마가 베이징에 이어 우시(无锡)에 신공장을 건립 중이며, 한불화장품이 후저우(湖州) 화장품생산단지에 입주해 내년 공장완공을 앞두고 있다.
토니모리는 핑후(平湖)에 공장을 세워 내년 가동을 시작한다. 재작년에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쑤저우(苏州)에 합류했다. 한국 화장품간 브랜드 판매 경쟁뿐 아니라 개발•생산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뷰티에 날개 달아준 온라인몰
한국 화장품이 짧은 시간 내에 높은 판매실적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온라인몰의 폭발적인 성장속도와도 맞물린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온라인몰로 변하면서 한국 화장품은 날개를 달았던 것.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새 중국 내 화장품 판매액은 백화점 -6.2%, 대형마트 역시 5.7%에 불과했으나 인터넷쇼핑은 25%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전문매장과 브랜드샵의 판매실적도 9.1% 증가를 보였다. 실제 중국 온라인몰을 통해 재작년 4044억위안(67조원), 작년에는 4890.2억위안(80조원)의 화장품이 판매됐다.
규제강화, 로컬브랜드의 추격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실적에 불안요소들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정부가 화장품 수입허가와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로컬 브랜드들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작년 빠른 성장속도를 보인 브랜드 중 로컬 브랜드 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체 시장점유율 또한 58%로 외국브랜드를 넘어섰다.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화장품 업체들은 우수한 품질은 기본, 차별화된 판매 전략과 브랜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앞으로 로컬 브랜드와의 경쟁, 유행에 민감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 강화되는 규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made in China, by Korea’가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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