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윤아르떼 (대표 박상윤)는 오는 11월 12일 오후 3시 오프닝 파티를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한국 화가 이이립 작가 초대전을 시작한다. 이이립 작가는 이번 윤아르떼 전시에서 ‘공진(共振,Resonance)’이라는 전시 타이틀로 최근작 2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이립에게 ‘공진’은 작품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모티브이다. 공진(共振 , resonance)이란 특정 진동수를 가진 물체가 같은 진동수의 힘이 외부에서 가해질 때 진폭이 커지면서 에너지가 증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이립은 공진의 본질인 반복에서의 시간성을 작품에 담고 있다. 고유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존재는 일종의 매개체를 통하여 그 에너지를 전파함으로써 또 다른 에너지의 회귀를 산생한다. 작가는 반복되는 상호 에너지의 회귀 시간 안에서 생성되는 파괴와 창조의 상상적 풍경을 그려낸다.
회화는 대개 하나의 장면만 표현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연속적인 시간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이립의 회화들에서 벽 위의 덧발리고 부서진 시멘트, 낡고 찢진 벽지 그리고 벽 담쟁이에 붙어 자라난 넝쿨, 잎사귀의 메마름과 떨어짐... 등 모든 디테일이 사회사적 시간, 현대사적 시간, 미술사적 시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작가의 최근 작업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일정하지 않게 부서진 벽면위에 형성된 모종의 규칙적인 무늬와 압도적인 에너지 압력으로 형성된 넓고 납작한 주름들은 파괴와 생성을 동시에 행하는 물리적인 힘 자체에 집중하는 작가의 작업 방향을 보여준다. 즉 이이립 작가는 구상에서 추상과 같은 양극적인 주체들이 발생시키는 강력한 에너지의 공진 사이에서 파열하면서도 생겨나는 고유한 이미지를 포착하여 작업에 담으려 하고 있다.
매일 현대 사회의 거침없는 압력 속에 던져져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삶을 바라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이러한 삶 속의 양극이 우리가 에너지를 생성시킬 수 있는 원천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이립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의 기억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나지막한 음유시다.
11월 이이립 작가의 전시를 통하여 의식하지만 무의식 속에서만 익숙했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과 경험의 파편들이 끄집어 내는 공진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공진(共振, Resonance)>展
•전시기간: 11월 12일(토)~12월 11일(일)
•오프닝&퍼포먼스: 11월 12일(토) 오후 3시
•위치: 闵行区宜山路2016号 合川大厦3楼(지하철 9호선 1번출구)
•참관 및 구매 문의: 박상윤 135-0168-6124
•www.yoonarte.com
The Resonance-‘Inside_85x85cm_2014
〈The Fragments-'Red Chair#2'〉_oil on canvas_112.1.x112.1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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