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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요리의 매력에 빠지다

[2016-11-19, 08:07:23]

체코 요리의 매력에 빠지다
체코 음식점 ‘Krajanek Czech Beer Brewer’

 

 

 

글로벌 도시 상하이 생활의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국가의 정통 요리 전문점이 도처에 있다는 것 아닐까. 이탈리아 요리에서부터 고급 일식 요리, 독특한 중동 요리까지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요리 투어를 할 수 있는 상하이에 맛있는 체코 요리 전문점이 있다고 하여 방문해 보았다.
체코 요리 전문점 Krajanek는 와이탄 서쪽 롱텅다다오(龙腾大道)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와이탄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황푸 강변을 따라 깔끔하게 조성해 놓은 산책코스, 롱 뮤지엄(龙美术馆)을 주축으로 곳곳에 보이는 다양한 갤러리 등 상하이 도시 개발 프로젝트 일환으로 하루가 다르게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지역으로 겸사겸사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영향 덕분인지 체코 - 프라하는 한국인들이 가고 싶은 여행지, 낭만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그 외에 문화와 음식 등에 있어서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정보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내륙국 체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부터 독립한 국가다. 때문에 음식에 있어 독일과 비슷한 음식이 많지만, 또 한 편으로는 체코 지리/문화적 특징을 반영한 체코만의 매력적인 요리 역시 많다.
체코인 수석 셰프가 총괄하는 레스토랑 Krajanek에서는 체코 정통 요리와 체코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퓨전요리 그리고 파스타, 피자 등의 일반 서양 요리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체코 정통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요리 이름 옆에 보이는 체코 국기 모양 그림이 그려진 메뉴들을 주문하면 된다.
최수정 객원기자(suechoi8888@gmail.com)

 

 

 

체코 정통 중의 정통 음식! 꼴레뇨(koleno)
Roasted Pork Knee with mashed potato, green beans, pickled vegetable – 138元
체코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체코 정통 요리가 바로 꼴레뇨(koleno)다. 내륙국인 체코는 고기를 사용한 요리가 많은데, 바다와 인접하지 않기 때문에 생선 요리는 드물고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종종 사용한 요리가 많은 편이다. 꼴레뇨는 돼지 무릎 부위를 흑맥주와 허브 등에 재워 구워낸 음식으로 체코식 족발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인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다. 부드러운 육질 그리고 모름지기 돼지고기는 삼겹살처럼 약간의 비계가 있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처럼 비계를 잘라내지 않고 함께 조리해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을 자랑한다. 이뿐 아니라, 바삭하게 튀겨낸 껍질이 일품인데 적당히 짭조름하게 양념 되어 맥주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허기진 배를 두둑하게 채워주는 체코 대중 음식, 굴라시(gulas)
Pilsner goulash with traditional Czech dumplings – 138元
체코 요리는 인접국의 영향을 받은 요리도 많은데 그중 하나가 바로 헝가리에서 기원한 요리 굴라시다. 고기를 넣고 자작하게 진한 농도로 끓여내는 고기 스튜인데, 보통 체코식 찐빵 크네드리키(Knedlíky)와 곁들여 먹는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데, 특히 Krajanek 레스토랑의 필스너 굴라시(Pilsner goulash)는 소고기를 주재료 한 후 양파로 스튜맛을 내는데 겉보기와 달리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체코식 찐빵에 스튜 소스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얹어준 후 먹는 것이 굴라시를 맛있게 먹는 Tip. 큼직한 소고기 덩어리들이 아낌없이 들어있어 고기 매니아라면 추천한다.
Chicken leg in a paprika sauce with homemade gnocchi and seasonal vegetable – 78원
앞서 소개한 요리보다 좀 더 가벼운 요리를 원한다면 홈메이드 뇨키(감자로 반죽을 빚어 만든 덤플링으로 우리나라의 수제비와 유사) 요리를 추천한다. 파프리카와 크림을 이용해 만든 소스는 붉은색을 띠는 것과 달리 묘하게 크림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 든다. 파프리카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달콤한 끝 맛을 내는데 마치 가정식 요리를 먹는 것과 같이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요리다.

 

 

한국 감자전을 쏙 빼닮은 스낵 메뉴
Pan-fried potato cake stuffed with ham served with cabbage – 58元
체코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는 요리 중 하나인 체코식 감자전은 한국 감자전과 너무도 흡사해 놀라울 정도다. 한국 감자전보다 좀 더 얇고 작지만 바삭하게 튀겨내어, 씹을 때마다 바삭바삭한 소리가 맛있게 난다. 함께 나오는 양배추 초절임은 피클/김치와 같은 역할을 하여 느끼함을 잡아준다. 보통 양배추 초절임이 우리 입맛에 익숙하지 않은 신맛이 강해 한국인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양배추 초절임은 신맛이 적당해서 부담 없이 피클처럼 먹을 수 있다. 다른 메뉴들에 비해 양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 적극 추천하지는 않지만, 역시 체코 정통 요리로 맥주 안주나 식전 요기할 만한 에피타이저 메뉴가 필요하다면 주문해볼 만하다.

 

 

체코인의 맥주 사랑은 세계 NO.1
하우스 크래프트 생맥주 – 38/58/108元
보통 ‘맥주’하면 독일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1인당 맥주 소비량이 많은 국가 1위는 독일이 아닌 체코일 정도로 체코인들의 맥주 사랑은 대단하다. 현재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라거 계열 맥주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체코의 플젠(Plzen)이라는 지역이라는 것. 이 외에도 맥주 버드와이져의 원조라 불리는 부드바이져 부드바(상표 저작권 문제를 두고 현재에도 계속 분쟁 중이다)맥주는 체코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체코 하면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레스토랑 Krajanek 역시 맥주가 필수 주문 코스 중 하나인데, 체코 병맥주 뿐 아니라 레스토랑 한 편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맥주 역시 인기가 좋다. 라거, 흑맥주, 밀로 만든 맥주 총 3종류가 있는데 가장 많이 주문하는 종류는 라거 맥주로 부드럽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만도 않아 목 넘김이 좋다. 매번 비슷한 요리에 싫증 났다면, 이번 주말에는 체코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함께 체코 요리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徐汇区龙腾大道2879号3011(浦银租赁北侧)
•021)3356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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