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30일 중국 사회과학원이 펴낸 <인구와 노동 그린북(부제: 중국 인구와 노동 문제 보고서)>를 인용,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추이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 전역 여성 지위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0년 취업인구 중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 임금의 77.5%에 달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10년에는 여성 임금이 남성의 65.8%에 그쳐 격차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 노동력 시장의 개혁이 여성의 취업 발전과 더불어 진행되면서 공공기관 위주의 경제 형태가 민영화로 바뀌는 과정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한 시기에 따라 나누어 조사를 진행했다. 1995~1999년에 취직한 여성들의 2003년 임금은 남성의 87%에 그쳤고, 2009년에는 79%에 불과했다. 또한 1990~1994년에 취직한 여성들의 2003년 임금은 98%, 2009년 임금은 83%에 그쳐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985~1990년에 취직한 여성은 2003년에 남성의 106%에 해당하는 임금으로 잠시 남성보다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보였으나 2009년이 되어서는 다시 85%로 떨어졌다. 1980~1984년에 취직한 여성 역시 2003년에는 남성 임금의 113%를 받았으나 2009년이 되어서 85%로 격차가 벌어졌다.
보고서는 이번 국가 통계청 데이터가 고도화된 노동 시장이 고학력 여성을 시장에 대거 끌어들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시대 발전에 따라가지 못함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가 산하 부처의 임금 격차는 비교적 적은 데 반해 민간 사업 기관은 차이가 극명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여성들이 국가 기관에 취업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