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2년 이상 끌어오던 선양(沈阳) 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주면서 한국 언론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된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환구망(环球网)은 한국 언론 매체 보도를 인용해 관련 사안에 대한 중국측 입장을 전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추진을 기점으로 약 3만억원을 투자해 백화점, 호텔, 아파트 등의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2014년 5월 1차 프로젝트가 완공된 후 롯데 백화점. 영화관 등이 개관한 데 이어 2015년 롯데마트, 백화점, 실내 놀이동산 등의 설비를 지속적으로 늘리려고 했으나 허가증 문제로 최근까지는 준공 시기가 2018년으로 늦춰진 상황이었다.
롯데월드 관련자들은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며 이번에 뜻밖의 건축 허가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나 선양 정부는 이에 대해 “롯데월드 건축 허가증은 관련 항목에 대한 심사와 세무조사 등 정식 절차를 밟은 후 발급한 것일 뿐 ‘한한령’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에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지의 150여 롯데 산하에 있는 백화점, 마트 등에 전방위적인 소방안전, 위생검사, 세무조사 등의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언론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성 조치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환구망은 한국 매체가 말하는 ‘한한령’은 지난 달 21일 겅솽(耿爽)대변인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고 재강조하면서 롯데 압력 관련한 한국 보도에 대해서는 “롯데 기업의 중국 경영 문제를 잘 알지 못한다”며 “이 문제는 관련 부서가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일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