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1일, 30년간 지속된 ‘한 자녀 정책’이 끝나고 둘째자녀 전면 허용 정책(全面二孩)이 시행되며 중국에도 ‘두 자녀 시대’가 열렸다.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된지 1년이 지났지만 2명 중 1명은 ‘둘째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가장 큰 이유로 양육비 문제를 꼽았다고 3일 앙광망(央广网)이 전했다.
중화 전국여성연합회는 2016년 4월부터 베이징, 랴오닝 등 10개 지역에 있는 0세~14세 아이 부모를 대상으로 ‘두 자녀 정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부모가 둘째를 갖고 싶어 하지 않았고 대도시로 갈수록 그 비율은 더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53.3%는 ‘둘째를 낳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26.2%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해 사실상 둘째 계획이 있는 가정은 전체의 20.5%에 불과했다.
지역으로 봤을 때 둘째를 갖고 싶지 않아 하는 가정 비율은 베이징과 동부 지방이 가장 높았다. 소득 수준으로는 도시에 사는 서민계층이 둘째를 낳은 비율과 이후 낳을 비율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둘째를 계획하는 데 교육, 의료, 위생, 생활환경 등의 공공 서비스 자원 상황과 가정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실제로 80% 이상의 부모가 둘째를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문제로 ‘아이 진학 문제’, ‘유아용품 품질’, ‘거주 지역 환경’, ‘유아 의료 시설’을 꼽았다.
여성연합회 유아 부서 천샤오샤(陈晓霞) 부장은 “양육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대다수의 가정에서 ‘(부담 때문에) 감히 못 낳겠다’는 현상이 만연해있다”고 밝히며 “정부 차원의 보조 정책을 강화해 공공 시설 확장 등으로 육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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