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가정집에 숨어든 도둑이 침대 밑에 숨었지만, 밤새 잠 안 자는 '금술 좋은 부부' 탓에 결국 11시간 만에 붙잡혔다.
19일 새벽 중국 광시성 류저우시(柳州市)의 한 주택단지에 도둑이 숨어 들었다. 그는 새벽 1시경 집 처마를 타고 기어올라 황 씨 부부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하지만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외출 갔던 집주인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섰다. 도둑은 황급히 침대 밑으로 몸을 숨겼다.
그는 '집주인이 밤늦게 귀가했으니 금새 잠들 거고, 그 틈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황 씨 부부는 샤워를 마친 후 오랫동안 잠들지 않고 뜨거운 밤을 보냈다.
침대 밑에서 가슴 졸이며 숨어있던 도둑은 이를 악물고 참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황 씨 부부는 잠들 줄을 몰랐고, 결국 이튿날 새벽 6시경 도둑은 서서히 잠이 들었다. 도둑이 눈을 떴을 때는 정오경이었다.
그는 긴 밤을 보낸 집주인이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침대 밑에서 몸을 빼냈다. 하지만 실수로 침대 근처에 있던 플라스틱통을 발로 건드렸고, 이 소리에 집주인은 잠에서 깨어났다.
황 씨 부부는 낯선 남성이 방안에 있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황 씨가 도둑에게 “뭐하는 거냐”고 묻자, 도둑은 줄행랑을 쳤다. 황 씨는 급하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주변에 있던 나무 몽둥이를 집어 들어 도둑에게 힘껏 던졌다. 도둑은 머리에 몽둥이를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 황 씨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결국 경찰에 체포된 범인은 돈 한 푼도훔치지도 못한 채 머리가 찢어져 3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고는 15일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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