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크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막상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바로 명쾌한 답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정의’가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는 못한다. 하지만 많은 사례들을 통해 ‘정의’를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정의란 어느 한 가지로 딱 잘라 말할 수 없으며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정의로운 인류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정신적 가치보다는 물질적 가치를 더 선호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가 우선시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위기의 국가–지그문트 바우만, 카를로 보르도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 중 하나는 “국가는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가들은 공산주의 또는 민주주의와 같은 특정 체제를 중심으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국가가 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없으며 이는 쳇바퀴처럼 돌고 돌 뿐 해결되지 않은 다수의 문제들에 의해 이미 증명되었다. 정치적·사회적 분쟁을 해결하려는 힘은 세계화 등에 의해 분산되었고 정치는 그저 사소한 일들을 해결하는 데에만 사용되고 있다고 책은 말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의 주체가 사라진 정치는 죽음, 자유의 억압, 부정을 정당화하는 도구로만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사회의 일원인 우리가 독단적인 정치를 경계해야 하며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감을 상기시켜 주는 책이다.
너무 멀리 나간 교실 실험: 파도–토드 스트라서
역사 선생님인 벤 로스가 히틀러와 나치 정권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던 중 한 학생의 질문에 의문이 생긴다. 학생의 질문은 나치는 독일인 중 10퍼센트에 불과하였는데 어째서 90퍼센트나 되는 독일인들은 유대인 대학살에 대하여 수수방관하였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벤은 ‘파도’라는 단체를 만들고 단결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명목 아래 각종 지침, 구호, 집단의 상징물을 만들어 아이들을 매료시킨다. 하지만 ‘파도’ 에 속하지 않은 소수의 학생들은 배척당하고 심지어는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사람들이 비이성적이고 반인류적인 행위에 자부심을 느끼는 파시즘이나 극단적인 대중심리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며 자신의 주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개인 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 또한 중시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소용돌이 속 사회와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읽어보고 자기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고등부 학생기자 조은빈(상해한국학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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