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주저우(株洲)에서 친구를 놀리려고 찍은 ‘먹방 사진’에 우연히 핸드폰 소매치기 현장이 포착된 사연이 현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 주저우만보(株洲晚报)는 지아 양(小佳, 18세)이 아이폰 6s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다가 친구의 사진으로 휴대폰도 다시 되찾고 범인도 검거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아 양은 지난 3일 친구와 함께 시내 지하상가를 지나던 중 핸드폰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그녀는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 핸드폰을 잠시 주머니에 넣었고 그 찰나에 사라진 것이다.
이 때 친구는 꼬치를 맛있게 먹고 있는 지아 양을 놀리기 위해 ‘몰래’ 사진을 찍었다고 밝히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진첩을 열었다. 뜻밖에 연속으로 찍힌 두 장의 사진에 소매치기범이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핸드폰을 꺼내가는 장면이 정확하게 포착된 것을 발견했다.
사진에는 해맑게 웃으며 길거리 음식을 먹고 있는 지아 양과 소매치기범의 어둡고 빠른 움직임이 대조를 이뤄 다소 ‘웃픈 상황’이 고스란히 찍혔다.
지아 양과 친구는 즉시 관할 경찰서에 달려가 신고와 동시에 증거 사진을 제출했다. 경찰은 사진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공개 수사를 진행했고 인터넷에도 이미 범인의 사진이 퍼진 가운데 결국 지난 6일 오후 소매치기 범인 장모 씨(蒋, 50세) 가 검거됐다.
보도에 따르면, 장 씨는 현재 소매치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측은 장 씨의 범죄 전과는 없으며 장 씨 본인의 사진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데에 대해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며 자신이 행한 범죄 행위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