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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 후보 장지안(张剑) 중국축구협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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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이 현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몽규에게 중국을 바람맞힌 ‘배신 행위’를 했다며 비판을 가했다.
정몽규 회장이 현 AFC 부회장직에 있으면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재도전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8일 봉황스포츠신문(凤凰体育)은 동아시아 축구연맹에서는 한, 중, 일 3국간에 FIFA 평의회와 AFC 부회장 중 하나만 역임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며 정 회장은 이를 무시하고 ‘신의를 저버렸으며 중국축구협회를 바람맞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축구협회가 FIFA 평의회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장지롱 전 AFC 부회장을 사임시킨 일을 거론하며 정 회장이 장지롱의 후임으로 AFC 동아시아지역 부회장에 추대됐다면 이로써 FIFA 평의회 경선은 포기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언론의 정 회장을 향한 비판은 정 회장의 출마 선언으로 인해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서 중국측 장지안(张剑) 당선에 변수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는 5월 AFC 총회에서 남자 3명과 여자 1명이 FIFA 평의원 위원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선 후보는 총 4명으로 정 회장을 비롯해 셰이크 아마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쿠웨이트)과 장지안 중국축구협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이 등록했다.
4명의 후보자 중 3명이 선출되는 경선 상황에서 정 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반면 동일한 동아시아지역 장지안의 당선 확률은 그만큼 불투명해진다.
이에 ‘뿔난’ 중국축구협회는 만약 정 회장이 FIFA 평의회 위원으로 선출된다면 AFC 부회장 자리는 중국에 ‘돌려줘야’ 마땅하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선거는 오는 5월 8일 바레인 AFC 총회에서 47개 회원국 대표들이 3표씩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FC 부회장직을 내려 놓으며 자리 확보에 잠시나마 안심했던 중국은 가만히 앉아 ‘닭은 날아가고 달걀도 깨지는(鸡飞蛋打, 양쪽 다 망치다)’ 상황이 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꾀할 것이라 매체는 전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