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후룬(胡润)이 발표한 ‘2017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완다(万达)그룹 왕젠린(王健林)이 알리바바 마윈(马云)을 뒤로 하고 중국 부자 1위에 올랐다. 세계 부자 순위에서는 나란히 19위, 20위를 차지했다.
세계 부호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810억 달러(93조원)로 4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그 뒤를 투자가 워런 버핏과 아마존 창시자 제프 베조스가 각각 780억 달러(90조원), 720억 달러(83조원)로 2,3위를 기록했다.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 9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인은 전체 2257명 중 609명으로 4분의 1을 넘어섰다. 또한,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도시로 중국 베이징(94명)이 꼽히면서 연속 2년 ‘세계의 수도’ 뉴욕(86명)을 앞질렀다.
이번 부호 순위는 올해 1월까지를 기준으로 집계된 결과다. 순위에 오른 모든 부호의 총 자산은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해 8조 달러(9260조원)에 달했다. 세계 경제 산출액의 10.7%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후룬 대표는 “세계 자산은 놀라운 속도로 억만장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부자들의) 재산 증식은 이미 경제 발전 상황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세계 경제는 난항을 거듭했지만 10억 달러(1조원) 클럽의 회원수는 무려 5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순위에 오른 새로운 인물은 343명이나 되었다.
부호들의 재산을 대폭 증가시킨 요인으로 달러 가격의 상승과 세계 증시의 급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억만장자의 숫자는 41명이 늘었으나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와 상하이 증시가 7%의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이 이들에게 재산 유지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기업은 최근 물류업, 전자 상거래 등의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재산을 성장시키는 데 새로운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