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매년 중국에서 ‘소비자의 날’을 맞아 방송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晚会)’가 끝나자마자 중국 사법 기관이 지목된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15일 ‘3·15완후이’ 방송에서 고발된 17개 기업 중 후둥바이커((互动百科), 나이키, 사료 업체, 정저우 시광공사(郑州科视视光公司) 4곳에 이미 관할 경찰이 출동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16일 앙시망(央视网)이 전했다.
이날 ‘3·15완후이’ 방송에서는 국내 기업 14곳, 외국 기업 3곳 포함 총 17개 기업을 고발했다.
고발 대상에는 인터넷 검색 엔진을 악용해 의약품 허위 광고를 한 온라인 백과 사전 플랫폼 후둥바이커, 무자격 상태에서 불법으로 환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의료 행위를 벌인 정저우 시광공사, 불법 첨가물을 넣어 제조한 동물 사료 업체 관련 4곳, 허위 보모 자격증을 발급한 업체 2곳, 노년층을 대상으로 불법 기능성 식품을 판매한 업체 5곳 등 국내 다수 업체들이 포함되었다.
이밖에 일본 방사능 오염 제품 원산지 허위 기재 및 판매 관련 3곳(일본 기업 무인양품, 가루비 포함), 운동화 에어쿠션 탑재 관련 허위 광고한 나이키 등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도 강도 높은 고발 방송을 내보냈다.
특히 나이키는 ‘하이퍼덩크 08’ 모델에 ‘줌에어(zoom air)’라는 에어쿠션 기술을 탑재했다고 광고했으나 실제 운동화에는 에어쿠션이 들어있지 않았다. 사용자가 직접 운동화를 반으로 절단해 그 사실을 입증했지만 나이키측은 중국의 소비자보호법 ‘원가 3배 보상’ 규정을 무시한 채 전액 환불 조치만 진행했다.
이에 사법기관은 상하이 양푸(杨浦) 나이키 중국 본사에 찾아가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신속히 조사를 마치고 위법 사항에 의거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현재 베이징 검열 조사원은 후둥바이커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산둥성 청우왕타이사료업체(成武旺泰饲料有限公司),정저우 시력과학시광공사에도 관할 기관이 출동해 위법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