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长沙)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 한·중 축구 경기를 앞두고 중국 대표팀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심정으로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20일 ‘중국 남자 축구 생존 위해 전력 준비 태세, 중한대전 일촉즉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표팀은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에서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매체는 23일 한국전을 월드컵 진출 사활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고 칭하며 중국 대표팀은 한국전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창사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역대 중국 대표팀의 한국 대결 전적이 2승 11무 20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중국팀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드컵 축구 한·중 대결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공한증(恐韩症, 축구에서 한국팀을 두려워하는 증상)을 버리고 한국을 격파하자”, “한국을 이겨야 월드컵에 진출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자국의 승리를 강하게 염원했다.
일부 누리꾼은 “사드와 축구를 관련시키는 것을 거부한다”고 먼저 밝히며 “정치와 관계 없이 중국 축구팀의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다수 매체는 한·중 축구전에 대한 내용만을 전할 뿐 정치적 사안 언급을 자제해 스포츠와 정치를 철저히 분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앞서 중국 CCTV 스포츠 채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중계하면서 롯데골프단 소속 김해림 선수의 모습을 화면에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국내·외에서 스포츠로 정치 보복을 한다는 비판을 크게 받은 바 있다.
오는 23일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에 중국 당국과 시민들이 성숙한 스포츠 정신을 구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