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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학년도를 기점으로 미국 칼리지 보드에서 주관하는 대학과목선이수제인 Advanced Placement(이하 AP)의 몇몇 과목이 개정되었다. 5월에 열리는 AP 시험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개정된 AP 과목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알아보자.

AP Calculus AB/BC

AP Calculus AB (이하 AB)는 대학교 수학 과정인 Calculus의 1학년 1학기 내용에 상응하는 과목이다. 이 과목에서는 도함수, 함수 및 수열의 극한 등을 비롯한 미적분법에 관련된 내용을 배운다. 반면 AP Calculus BC(이하 BC)는 AB보다 심화된 과목으로, Calculus의 전체 내용을 다루게 된다. BC는 학생들이 Calculus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비롯해 Calculus를 그래프 등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를 배운다. 특히나 BC는 심화과정이기 때문에 대수학, 기하, 삼각법 등 탄탄한 수학적 기초를 요한다. 이 두 수학 AP 과목이 올해 개정되었는데, 개정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시험 문항 수가 바뀌었다. 객관식 문제 개수가 개정 전보다 줄어 총 45문제를 1시간 45분 동안 풀게 된다. AB와 BC 공통적으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30문제와 계산기가 허용되는 15문제가 출제된다. 또한, 오지선다형이었던 개정 전과는 다르게 개정된 수학 시험은 네 개의 선택지에서 답안을 고르게 된다. 시험의 두 번째 부분에 해당하는 서술형은 총 6문제에 1시간 30분이 주어진다. 이 시간 동안 학생들은 공학계산기 사용이 허용되는 두 문제를 30분간, 또 허용되지 않는 네 문제를 한 시간 동안 풀게 된다.

두 번째로는 두 과목에서 다루는 내용이 개정 전과 조금 달라졌다. AB에서는 로피탈의 법칙과 BC에서만 배웠던 넓이, 부피와 둘레의 적분과 극좌표 곡선도 추가된다. 반면, BC에서는 극한비교판정법, 절대 수렴, 조건 수렴과 the alternating series error bound 또한 추가된다. AB와 BC 모두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내용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 또한 증가될 것이라 예상된다.

AP Computer Science Principles

AP Computer Science Principles는 올해 새롭게 개설된 과목으로 컴퓨터 사이언스의 기초, 컴퓨터와 기술이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한다. 과목이 컴퓨터 사이언스이고 학습 목표가 미래의 컴퓨터 사이언스 관련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것이니만큼 AP 시험도 다른 과목들과는 조금 다르다. 첫 번째로 객관식은 2시간 동안 74문제를 풀어야 한다. 객관식은 네 개의 선택지에서 하나를 고르는 유형과 두 개를 고르는 유형,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이 과목은 서술형을 대신해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하나는 컴퓨터의 혁신의 영향을 8시간동안 조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이 1년간 배운 내용을 토대로 프로젝트 주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12시간 내에 만들어내야 한다. 그간 진행되어왔던 AP 시험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이기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AP 세미나

AP 세미나는 2015년에 만들어진 신설 과목으로, AP Capstone을 공식적으로 신청한 학교의 학생들만 수강할 수 있다. AP Capstone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팀워크와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게 도와주는 AP 과목으로, 크게 AP Seminar와 AP Research로 나뉜다. 그 중 올해 개정된 AP 세미나는 현대 사회의 여러 이슈들에 대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여러 관점에서 조사하고 분석하며 본인만의 논설문을 쓰는 과목이다.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과목인 만큼,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학생들의 부담감을 고려해 다루는 내용이 조금 줄어들었다. AP 세미나의 시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자체적 조사 리포트 (1200자 제한)와 조별로 하는 발표이다. 두 번째는 학생의 자체적 논설문 (2000자 제한), 멀티미디어(6분 이상 8분 이하)를 이용한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기말 시험은 30분간 세 개의 단답형 주관식에 답하는 것과 90분동안 하나의 논설문을 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신설된 과목이라 이전에 들은 사람이 비교적 적고, 뛰어난 글쓰기 실력과 논리력을 요한다는 것이 학생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다.

AP 세계사

AP 세계사에서는 기원전 8000년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세계사의 흐름을 배우게 된다. 이 긴 기간을 학생들은 총 6개의 기간으로 분류된 내용을 배우게 되는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비롯해 역사적 사고력 또한 기르게 된다. 이 수업은 특히 다섯 개의 테마(사람들과 환경 간의 관계, 문화의 발전과 교류, 국가의 수립, 발전과 멸망, 경제적 발전과 교류, 사회적 구조의 발생, 발전과 변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올해 개정된 세계사에서는 개정 이전보다 객관식은 55분간 55문제로 70문제였던 이전에 비해 훨씬 줄어들었다. 단답형 주관식은 총 네 문제로 50분이 주어진다. 또한, 에세이도 총 세 편에서 두 편으로 줄어들었다. 첫 번째 에세이는 7개의 문서를 읽고 분석하는 것으로 15분의 리딩 타임을 비롯해 총 55분이 주어진다. 두 번째 에세이는 두 개의 문제 중 하나를 골라 35분 이내에 쓰면 된다. 올해부터 세계사의 서술형 비중이 늘어 뛰어난 서술 능력을 필요로 하기에 이 또한 학생들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올해 새롭게 개정된 AP 과목들을 듣는 학생들은 이러한 점들을 숙지하여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또한, 앞서 명시한 올해 개정된 과목들뿐만 아니라 내년과 내후년을 목표로 지금도 개정을 검토 중인 과목들이 여러 개 있다. 따라서 앞으로 AP를 수강할 학생들은 계속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잘 숙지하기를 바란다. 더 자세한 AP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ttps://apstudent.collegeboard.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량원(콩코디아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