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우캉루의 유명 프랑스 빵집 ‘파린느(Farine)’가 유통기한이 지난 저질 원료를 사용하다가 적발돼 23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상하이의 유럽풍 거리 우캉루에 위치한 최고의 프랑스 빵집으로 불렸던 ‘파린느’는 외국인 고객이 장사진을 이룰 만큼 인기있던 곳이라 충격이 크다.
상하이 쉬휘구(徐汇区) 시장관리감독부는 23일 새벽 6시에 이곳에 도착해 조사를 벌였다고 신민망(新民网)은 전했다.
오전 7시 경에는 외국인 세 명이 갓 구운 빵을 기다리며 입구에 서있자, 종업원은 “인테리어 문제로 오늘 영업을 못한다”고 했다가 잠시 후에는 “내부 회의로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시장관리감독부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한 문제 등으로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면서 “유통기한이 경과한 원료를 사용해 만든 빵을 현장에서 소각하고, 보관해 두었던 샘플은 가져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 아침 빵을 사러 나왔던 한 외국인은 “그 동안 늘 이곳의 빵을 사먹었는데, 유통기한 지난 원료로 빵을 만들어 왔다니 너무 충격이다”면서 “가격도 비싸서 좋은 원자재를 사용했을 것으로 믿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파린느 빵집의 본사는 민항구(闵行区)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항구 시장관리감독국은 “지난 20일 네티즌의 제보로 민항구에 위치한 관련 식품회사를 조사한 결과, 파린느1호점과 중앙공장의 밀가루 500포대가 유통기한이 경과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회사건물 2층에서 유통기한이 경과한 밀가루로 빵을 생산, 가공해 왔다”고 밝혔다.
감독국은 빵 제조 중단과 더불어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 578포대를 압수해 검사 기관에 이송했다.
이번 사실을 제보한 네티즌은 “파린느 빵집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 2000포대를 관리자만이 아는 장소에 보관해 두었다”고 밝혔다.
현재 파린느의 빵집 네 곳의 관련 상품은 모두 판매 중단하고, 자체 소각토록 했다.
민항구 시장관리감독국은 유통기한이 오래 경과한 밀가루로 제조된 상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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