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24대 집행부 출범
지난해 논란을 빚으며 공백 상태에 놓였던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송영희 회장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29일 화나호텔(华纳风格大酒店)에서 열린 상해한국상회 24대 집행부 출범식에는 한석희 상하이총영사, 전용희 재중국한국인회 수석부회장, 신현명 상해한국학교장, 전임수 상하이 대한노인회장, 허병희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 서욱태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 상하이시정부 관계자 등과 기업인, 교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분열 멈추고 합심해야 할 때
매년 연초에 진행되던 것과 달리 올해 3월 말이 되어서야 출범식이 열린 것은 상해한국상회 운영이 3개월간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정희천 직전 회장이 지난해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퇴진 요구를 받는 등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24대 회장 선거에 아무도 나서지 않은 것.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23일 선출된 송영희 회장은 이날 한국상회를 향한 교민사회의 불신과 염려를 염두에 둔 듯 투명하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약속하며 “더 이상 분열의 이야기들은 멈추고, 한국상회의 재건을 위해 합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석희 총영사 역시 축사를 통해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 지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동북아정세의 불안정,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압박 및 한중관계 악화 등 국내외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협력하고 똘똘 뭉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상하이총영사관 한석희 총영사
뿔뿔이 기업협회들 한국상회 속으로
이날 출범식에서는 24대 집행부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수석부회장 2인 체제로 구성, 상사협의회에 지준(GS 글로벌) 부회장, 교민담당에 이봉원(삼에스치에어컨) 부회장을 임명했다.
송 회장은 당선 이후 줄곧 상회 밖에서 각각 활동 중인 기업협회들을 한국상회 품으로 끌어 모으는 데 주력했다. 상해한국상회가 협회들을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함으로써 상하이 지역 기업들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부회장단은 증권협의회, 금융협의회, 기업협의회, 수입식품유통협의회, IT기업협의회, 한식품발전협의회 등의 회장들로 구성됐다.
이날 의료분과위원회 홍원숙 위원장(한국상회 부회장)은 교민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인 의료진 병원 목록 안내 △로컬병원 정보 안내 △응급상황 대비 소책자 배포 △3차 병원의 원활한 진단 위한 전문 통역단 구성 등의 계획을 밝혀 기대를 모았다.
의료분과위원회 홍원숙 위원장
온라인 ‘신문고’로 교민 행복지수 높인다
교민들을 위한 사업으로는 ‘5대 사이버 신문고’가 있다. 상해한국상회는 △교민안전 △사회복지 △법률세무 △교육진학 △심리상담 등 신문고를 각각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실무를 맡을 국장단을 모집 중이다.
송 회장은 “우리 교민들이 상하이에서 생활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접수해 전문가와 연계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인력, 예산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채택해 사이트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유학생들의 ‘정착’을 위한 비전 스쿨 운영, ‘육성’을 위한 경제 스쿨 등 지식나눔 포럼과 주제별 연구동아리 지원, 최종적으로 ‘창업’을 위한 창업스쿨 운영 및 취업 기업 리스트 제공 등을 추진한다.
다시 뛰는 한국상회 “힘내라”
상해한국상회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 날인 만큼 각계로부터 응원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중국한국상회 신해진 상임부회장은 “중국의 경제수도이자 글로벌 도시인 상하이는 한국기업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국상회가 기업과 교민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은 축사를 담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상하이총영사관에서는 상해한국상회가 해외 각국의 한국상회에 모범이 되는 ‘모델 한국상회’로 거듭나길 바라며 이례적으로 10명의 영사가 참석했다.
발전기금 쾌척도 이어졌다. 송영희 회장이 몸담고 있는 웨이나화장품에서 10만위안, 민주평통 상하이협의회가 1만위안, 박현순 고문과 안태호 고문이 각각 1만위안, 5000위안을 이날 출범식에서 한국상회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정한영 전 한국상회 회장이 5000위안을 기탁했다. 송 회장은 공탁금 20만위안과 발전기금 20만위안 총 40만위안을 출연했다.
김혜련 기자
공탁금 20만위안에 이어 발전기금 20만위안을 출연한 송영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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