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의 천정부지 집값이 젊은 층의 대도시 이탈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대도시의 높은 집값과 엄격한 호적제도로 1선 도시에 사는 젊은층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2선 도시의 개발, 중서부 도시의 정책 지원 하의 성장 및 고향에 대한 향수로 대도시를 이탈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11일 전했다.
최근 중국청년보가 중국 4대 1선 도시(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에서 근무 중이거나 학교를 다니는 젊은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선 도시를 이미 이탈한 젊은이의 비중은 23.3%, 1선 도시를 떠날 계획 중인 젊은이는 47.7%로 집계됐다. 1선 도시 이탈을 고려한 바 없다는 비중은 21.5%,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비중은 7.5%로 나타났다.
즉 1선 도시를 이미 이탈했거나, 이탈을 고려 중인 젊은이가 7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선 도시를 떠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집값’을 꼽은 비중은 64.4%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높은 생활물가가 46.9%로 2위, 대기오염이 39.7%로 3위, 강도 높은 근로환경은 36.8%로 4위를 기록했다. 기타 호적문제(36.3%), 교통난(32.3%)가 꼽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부지역 출신의 응답자가 대도시 이탈 욕망이 가장 높은 77.6%로 나타났다. 이어서 서부지역 출신의 응답자가 73.9%로 2위, 동부연안 출신의 응답자는 62.9%로 집계됐다.
한편 현재 거주 중인 1선 도시를 떠나 이주하고 싶은 지역은 4대 1선 도시 이외의 성회성시(省会城市: 성 정부 소재도시) 혹은 직할시가 46.7%로 가장 높았다. 지급시(地级市)는 27.1%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성회성시 혹은 직할시 출신의 응답자들은 1선 도시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답변이 40.4%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 중 32.4%는 이미 1선 도시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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