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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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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작가의 손 끝에서 피어난 바람이 상하이에도 와 닿았다. 한국 민중미술의 현장에서 실천해온 이기홍 작가의 개인전 <바람(風, 願)>이 8일 윤아르떼에서 개막했다.
이기홍 작가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펼쳐진 민중미술에 몸 담아 온 전북의 중견 작가로 ‘민중의 삶’을 대변해 왔다. 그의 작품들은 일견 잔잔한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산과 들판, 강, 나무에는 민초들의 한과 처절함이 있고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이날 오프닝에서 이기홍 작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풍광이지만 삶의 터전에 뿌리 내린 생명들을 통해 이를 닮은 우리 삶의 고단함과 지나온 역사와 고통, 그럼에도 결코 꺾이지 않는 생명력과 희망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회적 불합리로부터 생겨난 것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민중미술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사회가 변혁기를 맞은 만큼 세월호, 4대강 등을 주제로 한, 보다 강렬한 메시지의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건 어땠을까”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상하이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기홍 작가는 “불확실한 동북아 정세 속에 중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중국 관객들과) 작품을 통해 교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작 11점을 비롯하여 총 21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7일까지 이어진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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