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자동차 업계가 중국 고객 요구에 맞는 전략형 SUV 차량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 기아 자동차의 올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7만 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급감했다. 이중 현대 자동차의 판매량은 5만 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3% 감소, 기아는 1만 6000대로 68.0% 감소했다고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전했다.
우저우타오(吴周涛) 베이징현대 부총리는 “사드문제와 취득세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하지만 판매 감소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4월부터 이미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합자 기업인 베이징현대와 동펑위에다다기아(东风悦达起亚汽) 승용차의 판매량의 연간 상승률은 각각 7.5%와 5.5%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에 비하면 성장률이 많이 뒤쳐지는 수준이다.
지난해 창청자동차(长城汽车)의 연간 성장률은 26%, 창안자동차(长安汽车)는 11.7%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산 SUV 차량의 판매가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다.
우 부총리는 “중국산과 합자 제품이 경쟁 상태에 놓여 있으며, 향후 시장의 변화에 적응력이 뛰어난 기업이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UV의 판매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점에는 도달하지 않아 향후 3년간 급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의 지난해 승용차 판매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은 2437만 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93% 증가했다. 이중 SU 차량의 판매량은 904만 7000대로 연간 44.59% 늘었다.
SUV 판매순위 10위 중 중국산이 6개 브랜드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합자 브랜드 4개는 BUICK ENVISION(别克昂科威), 폭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와 닛산 X-트레일로 집계됐다. 특히 창청자동차의 하발(哈弗) H6의 단일 차종 판매량은 58만 1000대를 기록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신형 베르나, 엘란트라, 아반떼 등을 연이어 출시했고, 이 같은 전략으로 한해 판매 목표량 114만 대를 실현했다. 하지만 SUV 시장과 중국산 차량의 급격한 성장에 도전을 받고 있는 한국 자동차 기업은 중대형 자동차 시장에 진격을 가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올 ‘뉴 쏘나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합자 15년 만에 판매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동펑유에다기아 자동차도 올해 70만대 판매 목표량 실현을 위해 중형 SUV ‘KX7’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KX7이 기아를 살릴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KX7은 중국시장에 처음으로 투입하는 중형 SUV로 지난 2015년의 소형 SUV ‘KX3’와 2016년 준중형 SUV ‘KX5’ 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KX 시리즈다.
우 부총리는 “지난 2009년 이전까지는 생산설비 경쟁, 2009년부터 2014년에는 상품구조 방면에서 경쟁을 벌였다면 지금은 커넥티드카와 고객 서비스 체험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국 자동차 업계는 나날이 치열해 지는 경쟁 속에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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