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학여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져
학교측, 교사 3명 사직서 받고 보상도 안해
지난달 29일 옌타이(烟台)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 2명이 태국 수학여행 중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달이 지난 현재, 학교측은 인솔 교사들에 대한 책임 있는 처벌과 보상조차 거부해 유족이 반발하고 있다.
유족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옌타이화성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조모 군(14)과 최모 군(16)이 태국 치앙마이와 미얀마 국경지역인 모에이 강의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두 학생은 다른 학생 및 교사 20여 명과 함께 1주일간 수학여행 중이었다. 해당 지역은 매년 4~5명이 익사할 정도로 위험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안전요원도 없고, 구명조끼도 준비하지 않았으며, 사고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 군의 어머니는 “수학여행 전 우리 아이가 수영을 하지 못한다고 미리 학교측에 전달했고, 수영을 못하는 학생들은 특별관리 한다고 해서 이름까지 제출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인솔교사들은 사전 답사도 하지 않았고, 현장의 안전요원에게 미리 알리지도 않았으며, 보험 조차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족들은 탄원서를 통해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들에게 중대안전사고죄와 업무상 과실치사죄를 적용, 중국 법원에서 판결 ▲책임 교사들에 대한 학교측의 처벌 ▲학교측에 시정명령과 명확한 안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개발구 및 교육국에 요청 등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사고 책임이 있는 교사 3명에게 사직서를 받았다”며 “학교 차원이 취할 조치는 더 이상 없고 중국 기준에 따른 보상 외엔 별다른 보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미국인 교사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사고 책임 소재 등 구체적인 조사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은 주중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진상 규명을 요청한 상태다.
옌타이화성국제학교(YHIS)는 지난해 8월 개교해 채 1년도 운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탄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참을 희망하는 교민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적어 서명한 후 사진 촬영 혹은 스캔을 해 옌타이 한인(상)회에 이메일(ytshanghui@naver.com)으로 보내면 된다. 자세한 사항에 대한 문의는 사무국(0535-610-0700~1)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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