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메신저 웨이신(微信)의 글로벌 버전인 위챗(wechat)이 러시아에서 차단됐다.
7일 소후과기(搜狐科技)의 IT 전문 논평인 ‘PingWest品玩’에서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했다. Pingwest에 따르면 5월 4일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Roskomnadzor•로스콤나드조르)에서 발표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위챗이 포함되었다. 러시아 당국은 위챗이 “정보기술과 안전에 관련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위챗의 모바일 버전, PC버전, 웹버전 등의 사용을 전면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 논평에서는 러시아 관영지의 5일 보도 내용을 인용해 이번 러시아 당국의 위챗 차단 이유는 연방법률 제 149조의 개정안인 데이터 서버와 관련된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관영지는 문장 말미에 미국판 카카오톡인 바이버(Viber), 텔레그램(Telegram), 왓츠앱(WhatsApp),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에 대해서도 규정을 위반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 당국의 조치에 대해 위챗 개발사인 텅쉰(腾讯)측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한 뒤 현재 러시아 당국과 문제 해결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측은 서비스 개발사의 현지(중국) 공상국 등록 정보, 서버 주소, 프로그램 기능 설명서 등의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도 떨게 만든 규정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시행한 통신 서비스 관련 개정안이다. 당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반대한 이 규정은 외국 통신서비스, 검색엔진과 SNS 기업은 러시아 사용자에 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는 반드시 러시아 국내에 저장해야 하고,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경우 반드시 러시아 정부의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에 근거해 러시아 당국은 올해 SNS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나섰다. 올 4월 초에는 무전기 어플인 젤로(Zello)가 자료 부족으로 차단되었고 그 이후에는 라인(Line), 블랙베리 메신저, vChat까지 모두 차단당했다. 2014년 이 법안이 발표되자마자 구글, 애플 등은 모든 러시아 개인 자료 서버를 러시아 국내로 옮겼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고 글로벌 구인구직 SNS인 링크드인(Linkedin)은 이미 러시아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위챗은 2016년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 8억 89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다. 위챗 개발사인 텅쉰(腾讯)은 현재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로 애플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로 위챗은 물론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중국 인터넷 기업들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논평은 전망했다. 그리고 각 국의 정부는 정보안전의 관리감독과 인터넷 세계화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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