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세우기, 웅황 바르기, 오독(五毒) 맞추기…다채로운 전통 놀이 체험
상하이 예원(豫园) 단오문화절(端午文化节)이 다양한 전통 문화 체험 활동을 들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6일 예원 단오문화절 개막을 알리며 이날 진행된 다양한 전통 체험 활동과 축제 분위기에 대해 소개했다.
매년 단오절이 되면 예원에서는 중국 전통 풍습과 문화를 주제로 문화제가 진행된다. 올해 예원 중심 광장에는 두 척의 ‘용선(龙舟, 용 머리의 배)’이 자리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용선 내부에는 단오절에 굴원을 기리기 위해 먹는 ‘쫑즈(粽子)’를 진열해 놓았다. 관광객이 원한다면 장인이 빚는 쫑즈를 맛 볼 수도 있고 그에게 쫑즈 빚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현장에는 이밖에 계란 세우기(立蛋), 웅황 바르기(涂雄黄), 오독 쏘기(射五毒), 중약 향주머니(香囊)를 만들기, 천연 방향제(衣香粉)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어 중국 전통 단오 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오독 쏘기(射五毒)
신체를 강건하게 한다는 의미로 단오절에 하는 전통 놀이다.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뱀, 벌레에 물리면 큰 해를 입을 수 있기에 민간에서는 5월 다섯 가지 독(전갈, 뱀, 지네, 도마뱀, 두꺼비)이 출몰할 시기에 이 놀이를 해 왔다. 놀이는 다섯 가지 해로운 동물들의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창이나 화살로 이것들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놀이를 통해 다섯 가지를 모두 맞추면 돌아오는 여름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계란 세우기(立蛋)
단오절 당일 계란을 똑바로 세워 한 해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하는 단오 전통 놀이다. 음력 5월 5일 정오 12시는 양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시간으로 평소에는 잘 세워지지 않던 계란이 이 시간에는 바로 똑바로 설 수 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웅황 바르기(涂雄黄)
웅황(雄黄酒)은 단오 때 액막이를 위해 몸에 바르는 광물 약재다. 아이들의 이마에 웅황으로 ‘왕(王)’자를 그려 넣으면 ‘왕호랑이' 그림을 그린 것과 같아 백 개의 독도 침범할 수 없다는 뜻을 의미한다. 단오 기간 예원 거리 곳곳에서 아이들 이마에 새겨진 노란색 '왕(王)'자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DIY 중약 향주머니 만들기(DIY中药香袋)
단오에는 향주머니(香囊, 香袋)를 몸에 지녀 전염병을 예방하는 전통이 있다. 향주머니 안에는 보통 은은한 향기가 나는 약재가 들어가 있다. 주로 삽주(苍术), 창포(菖蒲), 운향(芸香) 등의 재료가 사용되며 이 약재들은 휘발성 물질로 구충, 전염병 예방, 질병 예방 등의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고리 던지기(套圈圈)
고리를 던져 원하는 목표물에 걸리게 하는 놀이로, 애국 시인 굴원을 기리는 의미로 진행된다. 이 놀이는 전국 시기 초나라가 망하자 이를 한탄하며 강물에 뛰어든 굴원의 사체가 물고기들에 의해 훼손될까 염려돼 백성들이 강물에 미퇀(米团)을 던진 데에서 유래한다.
천연 방향제 만들기(手工磨衣香粉)
백지(白芷), 감송(甘松), 산내(山柰)를 포함한 열 여개의 약재를 모아 미세한 입자로 갈아내면 천연 나프탈렌이 탄생한다. 이 가루들을 넣고 옷장 안에 넣으면 곰팡이와 좀을 방지할 수 있다.
• 黄浦区豫园商城中心广场、黄金广场
• 5월 16일~5월 30일
• 입장료: 무료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