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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에게 듣는 서울대 입시 Q&A

[2017-05-19, 22:40:27]
상해한국학교 서울대 입시설명회 개최 
"올해 합격자 수 증가? 자연스러운 결과"

서울대 2017학년도 후기(9월 입학) 재외국민 전형(글로벌인재특별전형Ⅱ, 편의상 ‘12년 전형’ 표기) 합격자가 지난달 26일 발표됐다. 국제학교는 물론, 로컬학교 곳곳에서도 합격 소식이 들려왔다. 특히 SAS에서 합격자(조건부 입학 포함)가 대거 나왔다는 소식에 학부모들 사이에는 “올해 서울대 12년 전형 선발 방침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19일 서울대 입학사정관 3명이 상해한국학교를 방문했다. 해외 고교들의 학업분위기나 커리큘럼 등을 확인할 겸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지원 자격도, 합격 조건도 까다로운 만큼 타 대학 입시설명회만큼 참석자가 많진 않았지만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정영주 입학사정관의 설명과 질의응답 내용을 토대로 서울대 입시와 관련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Q. 올해 ‘12년 전형’ 선발 규모를 늘렸나? 
A. 전형이나 선발방식에 있어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소식이 빠른 분들은 이번에 상하이에서 합격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어떤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너그럽게 평가해달라’는 교수님들이 내부 요청이 있었다. 
중국 지역의 지원자 수가 늘기도 했고, 올해 지원자 중 우수한 학생이 많아 자연스러운 평가 과정에서 나온 결과일 뿐 계획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만든 결과는 아니다. 다만 조건부 합격을 감안해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취지도 있고, 모집단위별로 앞서 선발해온 학생들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매년 조건부 합격자 중 절반 가량은 IB 조건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Q. 지원자와 합격자 증감 추이는? 

A. 실제로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북아 지역 지원자 수는 최근 3년간 크게 늘었다. 지원자 수로 보나 합격자 수로 보나 대학 입장에서 중국은 큰 시장이다. 최근 동남아, 그 중에서도 베트남 지역의 지원자 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글로벌 생산기지가 옮겨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하지만 글로벌인재특별전형은 모집 인원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수치에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크게 보자면 근래 전기(3월 입학)·후기(9월 입학) 지원자 수는 6~700명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합격자 수도 매년 비슷하다. 

Q. 서류 100% 전형, 무엇으로 평가하나
A. 대부분 모집단위는 서류 100%로 선발한다. 또 사범대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는 선발인원에 제한이 없다. 그러다 보니 ‘서울대는 무얼 보고 선발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지원자의 학업능력’이다. 학업능력을 단순히 높은 내신이나 화려한 스펙과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학교 성적을 통해 학업성과를 보여주는 것 외에 다양한 서류로 우수함을 증빙할 수 있다. 학업능력 외에도 ‘교과외 활동’, ‘지원 학과에 대한 관심’, ‘학교 프로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선발한다. 
단, 생명을 다루는 모집단위 의예과와 수의예과의 경우 화상면접을 실시하며, 일부 예체능 모집단위는 실기고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Q. 어떤 절차로 서류평가가 이뤄지나 
A. ‘학력고사와 비교했을 때 서류 평가가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느냐’는 말씀들도 하신다. 수능이야 말로 1년에 한 번 치른 시험 결과로 평가 받는다. 3년 전(全) 과정의 성취도나 노력을 볼 수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훨씬 객관적이라 볼 수 있다. 
서울대의 서류평가는 5단계에 걸친 다단계 확인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1단계, 입학사정관 서류검토 △2단계, 다른 입학사정관의 독립 평가 △3단계, 1, 2단계 결과를 토대로 입학사정관 간의 의견 교류 △4단계, 해당학과 교수들이 직접 지원자 평가 △5단계, 최종확인 순이다. 

Q. 초중고 과정 중 개인사정으로 일정기간 해외생활에 공백이 생긴 경우 지원할 수 없나?
A.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최대한 학생들에게 편의를 주는 입장에서 고려한다. 보통 6개월 이내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1년 이상의 시기를 한국에서 보냈거나 학업기간 내 공백이 길어진 경우에는 반드시 증빙사료를 통해 소명해야 한다. 

Q. IB를 선호한다던데… 공인성적도 꼭 필요한가?
A. 서울대가 IB를 AP보다 선호한다는 그릇된 인식이 많더라. 어디까지나 학생이 처한 교육환경을 고려하는 것뿐 특정 교육과정에 대한 선호를 보이지 않는다. 선호를 보인다면 부당한 일이다. 
공인성적 또한 마찬가지다. ‘SAT 성적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SAT 성적이 너무 높아도 컨닝을 의심한다더라’ 등 소문이 많다. SAT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뢰도가 많이 떨어져 있으므로 고득점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등의 노력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학능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어와 영어 능력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지만 공인성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영어권 국가에서 초중고 모두 로컬학교를 다닌 경우 별도의 영어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충분히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Q. 글로벌인재특별전형Ⅰ(본인 및 부모 모두 외국인)은?
A. 지원자격에 따라 글로벌인재특별전형 내 ‘본인 및 부모 모두 외국인 전형’과 ‘전교육과정해외이수자(12년) 전형’에 각각 지원할 수 잇다. 전자의 경우 이름 그대로 본인과 부모 모두 외국인이어야만 지원할 수 있는데 2018학년도 모집부터 지원 자격이 강화됐다. 외국 국적을 취득한 시기가 반드시 ‘고교 과정 이전’이어야만 인정된다. 따라서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최근에 취득했을 경우에는 지원할 수 없다. 

Q. 해외고 출신이 지원 가능한 수시전형은? 
A. ‘전과정해외이수자’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12년 전형에서는 선발하지 않는 치대도 수시로는 지원할 수 있다.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글로벌인재특별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서류평가로 2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면접 및 구술고사의 수준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해외고 출신이 합격하는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 상해한국학교에서도 수시전형으로 1명이 합격하지 않았나. 지원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자신 있게 지원하길 바란다. 단,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 및 교과(수학, 과학, 외국어) 관련 교외 수상실적을 기재하면 불합격 처리 되는 등 유의사항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작성해야 한다.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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