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학교 졸업 연설에서 미국을 찬양하는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 유학생 논란에 중국 외교부가 입을 열었다.
앞서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있는 양수핑(杨舒平)은 졸업 연설에서 “미국의 공기는 정말 신선하고 달콤하다”며 “중국에서는 외출할 때 항상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녀야 했다”고 말해 중국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양 씨는 또한 미국 유학 기간 중 “언론의 자유, 민족주의라는 또 다른 종류의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자유는 산소, 열정, 사랑”이라고 덧붙여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더욱이 양 씨의 고향이 중국 내에서도 공기가 가장 좋은 곳으로 유명한 쿤밍(昆明)으로 밝혀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부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양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조국에 사과한다”는 해명글을 게재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루캉(陆康)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유학생 양수핑 졸업 연설 논란을 비롯한 해외 유학생 언행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모든 중국 국민은 어떠한 일이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 정부와 주미대사관이 이 논란에 개입하거나 해외유학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루 대변인은 “모든 국민들은 자신의 조국에 자랑스러운 부분과 동시에 국가 발전 중 존재하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 국민이 자신의 국가에 대해 평가할 때 어떤 장소에서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지를 보면 그가 조국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양 씨는 후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을 했고 조국을 사랑하고 학업을 마친 후 중국으로 돌아가 조국을 위해 봉사할 뜻을 밝혔다”며 “마음 속 깊은 곳에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조국을 위해 헌신할 마음이 있다면 중국 정부는 언제든 지지하고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