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특례 입시에 누구보다 분주한 사람이 있다. 올해로 4년째 상해한국학교 진학부장을 맡고 있는 김미경 선생님이다. 매년 초 공개되는 대학 진학 현황표는 해당 년도 졸업생들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진학부장 선생님의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대학 진학’을 고등학교 과정의 최종 목표이자 성공의 여부로 보는 분위기 속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여유가 없을 법도 한데, 입시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노하우를 모아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학생들에게
“6개 대학 지원의 원칙은”
요행을 바라기보다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하되 전략적으로 지원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한다. 안전 지원 2회, 상향 지원 2회, 하향 지원 2회로 모두에게 주어지는 6번의 기회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재외국민 전형(특례) 외에 수시 전형도 있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특히 한구학교 하생들에게 수시가 더 유리한 전형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와 ‘갈 수 있는 학교’를 혼동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최근 특례 입시도 지원자 수가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므로 현재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서류전형, 내신(GPA)이 가장 중요”
서류전형의 평가 요소 모두가 중요하며, 당연한 얘기이지만 내신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승곡선을 그리는 성적이 유리하므로 12학년 1학기, 원서를 제출하기 전 마지막까지 내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진학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이 있는 과목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이과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이 중요하다.
자소서 3원칙 “구체성·진실성·일관성”
대학에서 자기소개서를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생활기록부에 드러난 내용 이외에 지원자의 숨겨진 자질이다. 따라서 나열식 작성이 아닌 ‘구체적 일화’를 중심으로 지원 분야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담고, 동시에 진로, 전공과의 연계성, 실현 가능성 등을 제시해야 한다. 객관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자신의 발전가능성이 드러나도록 작성하며, 단순 명료한 표현을 쓰는 것이 좋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인재상이나 자소서 작성 요구조건을 자세히 살펴본 뒤에 작성하자.
“필답,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필담(지필) 전형을 채택한 각 대학의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시험유형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과목,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한국학교 학생들은 교내 시험이나 재외한국학교 모의고사의 석차와 백분위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과라면 수학이 무기”
최근 2년간 입시경향을 살펴보면 문과 지원자는 감소하고 이과 지원자는 증가하면서 이과 학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 중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 학과의 합격은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과 학생들에게는 수학이 곧 엄청난 무기임을 명심하고 마지막까지 준비를 철저히 하길 바란다.
“면접도 요령이 필요해”
면접은 지원자의 기초적인 소양을 파악하는 수준에서 이뤄지지만 이 또한 요령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답변은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두괄식’으로 하되 근거를 들어 대답하는 연습을 해보자. 학교마다 면접 방식이나 질문 유형이 다르므로 지원 대학의 사례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되므로 학생생활기록부, 자소서 등 서류에 기록된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원 대학의 비전이나 해당 전공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갈 것을 권한다.
복장은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거나 교복을 착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면접관의 눈을 마주보며 대답하고, 긴장된 상황에서도 미소와 밝은 표정을 잊지 않도록 하자.
학부모께
“제출 서류 미리 체크해야”
지원에 앞서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시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자격조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증빙서류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다. 학생마다 자라온 환경과 학교 이력, 해외 거주기간 등의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원서 제출 전에 애매한 부분은 대학에 문의하여 필요한 증빙서류를 미리 준비하셔야 한다. 학생들이 챙기기 어려운 부분이므로 학부모께서 적극적으로 알아보시길 권한다. 지
“마지막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6, 7월은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다른 어떤 때보다 철저한 학습관리, 시간관리,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보살펴 주시고 좋은 음식을 챙겨주시길 바란다.
“한국에서도 입시 분위기 유지해야”
입시를 치르기 위해 대부분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한국으로 들어간다. 처음에는 걱정과 의욕으로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해지기 쉽다. 특히 남학생들은 PC방을 출입하거나 놀러 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마지막까지 자기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며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김미경(상해한국학교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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