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를 신흥국지수에 편입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중국 A주는 4수 끝에 MSCI 편입에 성공하게 됐다.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1일 2017년도 시장분류심사결과에 따라, 중국 A주의 222개 대형주를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키로 결정했다고 같은 날 제일재경(第一财经)이 전했다.
이번 MSCI에 편입되는 대상 종목은 후구통(沪股通) 또는 선구통(深股通)과 연결되면서 정지 상태의 종목이 아닌 대형주 222개로 A주 유통 시가 총액의 5%만 부분 편입된다. 이에 따라 중국 A주가 전체 MSCI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가 된다.
MSCI측은 이번 중국 A주 편입 결정에 후강통(沪港通)과 선강통(深港通)의 성공적인 운영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A주 내 정지 상태의 종목 수량 대폭 감소한 점과 글로벌 금융상품의 규제 완화 방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MSCI의 중국 A주 편입은 후구통과 선구통에 존재하는 일일 한도 규제를 완충하기 위해 두 단계에 걸쳐 시행될 방침이다. 1단계는 오는 2018년 5월에 반기지수심사 시기에 시행되고 2단계는 같은 해 8월, 분기지수심사 때 실시된다.
만일 편입 예정 날짜 이전에 후구통과 선강통의 일일 한도 규제가 취소되거나 대폭 완화될 시, MSCI는 두 단계에 걸치지 않고 한 번에 편입시킬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로 크지 않지만 이번 편입을 시작으로 중국 A주가 전세계 투자자와 투자 기관을 보다 강력하게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NY멜론의 중화권 책임자 시용췐(冼永全)은 “중국 A주의 비중은 0.73%로 낮지만 MSCI 편입 결정 자체가 중국 주식시장에 주는 결정적 의미가 있다”며 “이번 편입으로 중국과 세계 자본 시장이 융합되기 시작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기적으로의 영향력은 두고 봐야 하겠지만 곧 중국의 지위와 영향력에 대해 인식하는 투자자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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