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테마파크 개장 첫해 역대 최다 입장객 규모로 도쿄 디즈니랜드 개장 첫 해 인원 1036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지난 16일 열린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1주년 축제 행사에서 월트 디즈니랜드 밥 차펙(Bob Chapek) 위원장은 지난 1년간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관광객은 1100만 명 이상으로 그 중 3분의 1은 상하이 시민이었다고 밝혔다고 21세기경제(21世纪经济)가 19일 보도했다.
이밖에 지난 1년간 상하이 디즈니랜드 내 리조트를 방문한 누적 관광객은 75만 명, 관광객 평균 체류시간은 9시간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개장 첫 해 상하이 디즈니랜드 매출은 약 70억 위안(1조 1600억원)으로, 미국 현지 디즈니랜드와 함께 모회사 매출 성장에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랜드가 들어서기 전 상하이 최대 놀이공원이었던 환러구(欢乐谷)의 개장 첫 해 매출이 3억 1000만 위안(518억원)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하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상하이를 비롯한 주변 관광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하이 관광업 성장률은 6.9%로 전년도 성장률에 비해 3.9%p나 증가했다. 2015년 성장률은 3%, 2014년은 1.5%에 그친 데 비해 크게 성장한 수준이다.
국내 여행으로 봤을 때, 지난해 상하이를 찾은 국내 관광객 수는 전년도에 비해 7.5%나 늘었다. 앞서 2015년과 2014년 관광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2.8%, 3.2% 상승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하면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상하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 역시 2014년, 2015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도 동기 대비 6.8% 늘었고 2014년과 2015년은 각각 3.2%, 6.8%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성장세는 전세계 테마파크 추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테마파크 조사기관(TEA)와 에이이컴(AECOM)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세계 테마파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14곳의 디즈니랜드 중 상하이를 제외한 13곳의 방문객 수가 감소했다. 유일하게 상하이 디즈니랜드만 첫 해 방문객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AECOM는 아시아 지역의 테마파크 시장은 아직 포화 수준에 이르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면서도 중국의 인구 규모를 고려해 봤을 때, 중국 디즈니랜드 관광객이 오는 2020년 전까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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