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준을 적용한 새로운 고속철인 ‘푸싱호(复兴号)’가 26일 베이징-상하이 노선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다.
지난 25일 중국철도총공사를 주축으로 연구 개발한 중국의 두번째 고속철인 푸싱호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이 열차의 254개 기준 항목 중 84%가 중국 기준에 맞게 설계되었고 설계 시속은 400km다.
중국의 고속철 기술은 유럽, 일본에서 들여온 4종의 고속철을 연구개발해 ‘중국식 고속철’로 탈바꿈했지만 각자 열차마다 적용된 기준도 다르고 작동법이 달라 열차 운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2012년부터 중국 철도총공사는 중국철도과학연구원, 중국중차그룹 및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기준에 맞는 고속철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탄생한 푸싱호 고속철은 열차마다 동일한 시속으로 운행되고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어 ‘상호연계’가 가능해졌다. 전체 기준 항목 중 84%가 중국 기준으로 설계된 만큼 중국 고속철에 대한 세계적인 경쟁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푸싱호는 ‘CR400AF’와 ‘CR400BF’ 두 모델로 모두 시속 400km가 가능하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시장 수요에 따라 앞으로 CR300과 CR200, 즉 시속 300km와 200km 모델 개발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새로운 고속철 푸싱호의 첫 운행은 징후고속철(京沪高铁,베이징-상하이 노선)에서 이뤄진다. 올해로 개통 6년째를 맞이한 이 노선은 안전 관리와 운행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첫 운행노선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싱호가 기존의 허시에호와 달라진 점은 먼저 수명이 30년(허시에는 20년)으로 설계되었다. 운행 가능 거리는 60만km로 유럽기준보다 20만km 더 길게 설계되었다. 유선형 헤드로 운전 저항을 기존의 CRH380시리즈 열차보다 7.5~12.3% 낮췄고 시속 350km로 운행될 경우 에너지 소모도 17% 정도 낮췄다.
열차 내부는 370cm에서 405cm로 더 높아졌고 열차 객실 전체에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다. 이 외에도 열차 내에 안전 점검 지점이 기존의 500개에서 2500여 개로 대폭 늘어나 다각도에서 고장을 진단하고 수리에 나설 수 있도록 안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철도총공사의 책임자는 푸싱호는 시속 420km 교차 테스트에 성공했고 열차의 견인력이 부족해 여러 개의 기관차를 연결해 운전하는 중련운전 테스트에서의 시속이 세계 신기록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중국 고속철의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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