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나는 ‘통큰’ 중국 유커(遊客, 관광객)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반면,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 심각한 관광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세계화센터(CCG), 씨트립(携程)이 지난 5일 공동 발표한 ‘출입국 관광을 통해 본 중국 세계화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로 떠나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으로 뚜렷한 적자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5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세계 관광객의 10% 수준으로 이들의 해외 관광 소비액은 지난 12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관광 소비액은 2610억 달러(301조원)로 5년 연속 세계 최대 해외 소비국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도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해외로 떠난 중국인 관광객수는 무려 313%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 증가세에 그쳤다. 이는 선진국가와 신흥성장국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39%, 57%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발전의 전반적인 수준이 81%인 것에 비하면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현재 발전 태세라면, 향후 5년간 중국의 관광 적자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을 국내로 유입하기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하고 중국의 국제 이미지를 높이며 문화적 소프트파워를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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