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华为), 오포(OPPO), 비보(vivo)로 대표되는 중국 국산 스마트폰의 올해 상반기 출하량이 전체의 90%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중국 정보통신원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산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160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90.5%를 차지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국산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이 90%를 웃돌면서 아이폰, 삼성 등 해외 브랜드 출하량은 10% 이하에 그쳤다. 그러나 국산 업체의 실질적인 영업 이익은 해외 업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영업 이익은 537억 7200만 달러(61조 6000억원)으로 그 중 애플이 499억 9700만 달러(57조 30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79.2%를 차지했다. 삼성은 83억 1200만 달러(9조 5000억원)으로 14.6% 비중을 차지하며 2위에 올랐다. 반면 중국 화웨이는 9억 2900만 달러(1조 600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1.6%에 그쳤고 이밖에 오포와 비보 역시 각각 1.5%, 1.3%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애플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83.4%를 휩쓸면서 지난해보다 점유율이 3.6%p 상승했다.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1.9%에서 대폭 떨어진 12.9%를 차지했고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는 3~4%대에 그쳤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반면 영업이익이 낮은 이유에 대해 매체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칩, 액정, 메모리, 카메라칩 등이 국제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핵심 부품에 대한 중국 기업의 발언권과 실질적 소득이 없기 때문에 국산 브랜드는 어쩔 수 없이 ‘박리다매’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칩 시장은 퀼컴, 미디어텍, 삼성이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밖에 스마트폰 액정 시장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장, 외장 메모리 시장에서도 가격 결정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산 기업은 보급형 카메라칩 시장에서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저가형 제품 수요가 프리미엄 카메라칩에 밀리면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내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 전반의 산업 구조, 공급 사슬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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